▲ A.J. 힌치 감독.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사인 훔치기 혐의로 전격 해고된 휴스턴 애스트로스 A.J. 힌치 감독이 즉각 사죄의 뜻을 밝혔다.

힌치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징계를 받아들이겠다. 이번 사건으로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가 후회스럽다”면서 “리더로서 감독으로서 나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진실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 휴스턴 구단이 2017년 월드시리즈 홈경기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 LA 다저스의 사인을 훔쳤다고 최종 판단을 내렸고,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또, 휴스턴의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도 박탈했다.

이어 휴스턴 짐 크레인 구단주는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했다.

힌치 감독은 “크레인 구단주를 비롯한 휴스턴 관계자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또 우리에게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무언가를 깨닫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힌치 감독은 곧장 사과의 뜻을 밝힌 반면, 르나우 단장은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32년간 야구계 안팎에서 나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나의 진실성을 대신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항변했다.

르나우 단장은 “나는 우리가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지 몰랐다. 나는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직접 지시한 적이 없다. 구단 내부에서 소통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되는데, 만약 내가 이를 알았다면 즉각 중단시켰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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