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기 감독이 KBL의 징계가 나온 후 팬들에게 사과했다 ⓒ KBL
[스포티비뉴스=논현동, 맹봉주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1경기 출전 정지와 천만 원의 벌금. 소속 구단에 대한 경고까지.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이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48) 감독에게 내린 징계다.

KBL은 14일 KBL 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 결과를 발표했다. 심의 내용은 지난 11일 안양 KGC인삼공사-창원 LG(안양체육관) 경기에서 김승기 감독이 보인 불성실한 경기 운영과 종료 후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연장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7점 차 뒤진 상황에서 이재도(KGC인삼공사)의 반칙이 불리자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 주전들을 뺐다. 코트에 나선 벤치 선수들은 공격 시도를 안 하고 시간을 보내다 슛을 던졌다.

경기를 일찍 포기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승패를 떠나 돈을 주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프로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KBL도 농구계의 예측 이상으로 중징계를 내렸다. 불성실한 경기 운영으로 징계를 받은 2012년 당시 부산 KT 전창진 감독과 2017년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은 제재금 500만 원을 받았다. 김승기 감독에게 부여된 제재금 천만 원은 2008-09시즌 당시 인천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공개적으로 심판 판정과 KBL에 대해 비난)과 함께 프로농구 역대 가장 많은 벌금 액수다.

징계 발표가 나오고 김승기 감독과 전화통화를 했다. 김승기 감독은 "KBL의 징계를 받아들인다. 반성한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더 멋있고 좋은 농구로 지금의 논란을 희석시키겠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판정 항의와 경기 포기 논란에 대해선 "욕심이 지나쳤다"는 말을 반복했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리그 2위에 있다. 

김승기 감독은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지금 정말 잘하고 있어서 더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컸다"라며 "성적이 정말 좋다. 모든 사람들이 다 상상 이상이라고 할 정도니까. 이 멤버로 최고까지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렸다. 욕심이 크다 보니 그런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재정위원회에서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설명했다. 잘못된 부분은 인정했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KBL은 이번 김승기 감독의 징계 배경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지나친 판정 항의와 관련해 이번 건 포함 총 5건이 누적됐다. 재정위원회가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중징계를 내린 것 같다"며 "과거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엄중조치를 취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반복되서 일어났기에 중징계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논현동, 맹봉주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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