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김승기 감독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 김동현 영상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48) 감독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14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지난 11일 경기(KGC인삼공사-창원 LG)에서 불성실한 경기 운영과 종료 후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김승기 감독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천만 원을 부과했다. 또 KGC인삼공사 구단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센 징계 수위다. KBL의 발표가 나기 전만해도 김승기 감독의 징계로 견책과 벌금 500만 원이 예상됐다. 과거 김승기 감독과 마찬가지로 '불성실한 경기 운영'으로 징계를 받은 전창진, 추일승 감독이 똑같이 견책과 벌금 5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창진 감독은 2012년 당시 부산 KT 사령탑이었던 시절 경기 포기 논란으로 큰 비난에 휩싸였다. 농구경기에선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2012년 10월 20일. 전창진 감독은 전주 KCC의 경기에서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작전타임을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KT는 54-71로 크게 졌다. 농구 팬들은 전창진 감독의 경기 운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KT는 구단 자체적으로 전창진 감독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다. KBL은 전창진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 원과 KT 구단에게 견책을 부과했다.

추일승 감독은 2017년 3월 22일 KCC와 경기에서 핵심 주전선수들을 모두 제외했다. 4쿼터엔 외국선수도 뛰게 하지 않았다. 식스맨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하며 당시 리그 최하위였던 KCC에 83-100으로 대패했다.

▲ 벤치에 앉아 있는 당시 부산 KT 전창진 감독과 김승기 코치(위) /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아래) ⓒ KBL
KBL은 "비 주전급 선수 위주로 출전 시켰고 4쿼터에는 외국선수를 전혀 기용하지 않았다. 최강의 선수로 최선의 경기를 해야 하는 규정에 명백히 위배되며 KBL 권익에 반하는 행위"라며 오리온에 견책과 함께 추일승 감독에게 벌금 500만 원을 내렸다.

김승기 감독은 '불성실한 경기 운영'이라는 점에선 전창진, 추일승 감독과 같다. 하지만 징계는 훨씬 무거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김승기 감독에겐 '불성실한 경기 운영'외에도 '경기 종료 후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징계 사유가 더 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후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승기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으로 징계를 받은 건 이번을 포함해 총 5번이다. 전창진, 추일승 감독보다 징계가 무거운 결정적인 이유다.

KBL은 "김승기 감독은 지나친 판정 항의와 관련해 이번 건 포함 총 5건이 누적됐다. 재정위원회는 징계를 내리는데 이 점을 고려했다. 과거 징계가 내려질 때마다 재발에 대한 경고를 했는데 또 일어났다"고 김승기 감독이 중징계를 받은 배경을 설명했다.

김승기 감독도 이 점을 알고 있다. 징계 소식을 듣고 "반성한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재정위원회에서도 잘못한 부분은 인정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더 좋은 경기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 김동현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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