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가능성과 아쉬운 점을 모두 확인했습니다."

15일 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기훈석 PD는 스포티비뉴스에 "연예인으로 경제 예능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시청자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방송을 끝으로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파일럿 시즌1이 막을 내렸다. 8부작으로 기획된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경제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방송인 장성규의 첫 KBS 고정 출연으로 관심을 끌었고, AOA 찬미부터 '공신' 강성태까지 다양한 게스트가 찾아 '돈 문제'에 관한 고민을 공개했다.

그는 "연예계의 마지막 '금기'가 돈인 것 같아 다뤄보고 싶었다. 민감한 소재지만 우리는 직접적인 돈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지상파 프로그램의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사실적으로 조언을 하려고 했다. 연예인과 경제 예능 프로그램이 가능할 지도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훈석 PD는 "연예인의 경제 관념에 관해 보여주다 보니 거리감을 느끼거나 '왜 연예인 걱정을 해야 하냐'라고 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제작진이 맞춰야 할 부분인 것 같다"라며 8부작 방송을 통해 느낀 점도 솔직히 털어놨다.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올 상반기 파일럿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KBS의 아들'을 자처한 장성규와 다음 파일럿 시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기훈석 PD는 "제작진을 이렇게 배려하는 MC가 잘 없다. 모든 걸 다 던져서 해주는 편이라 오히려 내가 '쉬엄쉬엄' 해달라고했을 정도다. 장성규와도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게스트도 비연예인으로 확대하는 것을 고심 중이다. 기 PD는 "'안녕하세요'라는 모범 사례가 있고 타 예능 프로그램도 비연예인 출연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찬미처럼 시청자가 거리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출연자를 꾸준히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AOA 찬미는 야무진 소비 습관으로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100만 뷰를 넘길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100만 뷰를 넘나든 유튜브 조회수에 비해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의 시청률은 아쉬웠다. 꾸준히 1%대(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유지한 시청률은 마지막 회 0.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기훈석 PD는 "재방송 시청률이 오히려 더 잘 나왔다. 화요일 오후 11시는 경쟁이 치열한 '독한' 시간대라서 화제성은 얻을 수 있더라도, 시청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신 유튜브 채널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가령 방송 심의 때문에 본 방송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자세한 금융 상품 소개 등은 방송과 동시에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는 식이다.

그는 "지난 8회 방송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알 수 있었다. 다음 시즌도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파일럿 시즌2는 올 봄 방송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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