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삼척, 조영준 기자 / 임창만, 송승민 영상 기자] 여자 핸드볼 삼척시청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정지해(35)가 정든 코트를 떠났다.

정지해는 지난 11일 2019~2020 시즌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삼척시청과 인천시청이 경기가 열린 삼척체육관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정지해는 2004년 2월 삼척시청의 창단 멤버로 실업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용인 수지 여고를 졸업한 뒤 삼척시청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15년 4개월간 한 팀에서만 뛰었다.

▲ 삼척체육관에서 은퇴식을 치른 정지해(오른쪽) ⓒ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정지해는 지난해 6월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삼척시청의 에이스로 활약한 그는 핸드볼 리그 3회 우승, 전국 체전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실업 2년째인 2005년 당시 핸드볼 큰잔치로 불렸던 리그에서 정지해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2008년에는 생애 첫 MVP를 거머쥐었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전 MVP가 됐다.

또한 그는 10년 넘게 국가 대표로 활약했다. 정지해는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다. 특히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삼척시청은 물론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 팀의 간판선수로 활약한 그는 후배들과 삼척 홈 팬들의 갈채 속에 은퇴식을 치렀다.

정지해는 "삼척시청에서만 15년 4개월 동안 뛰었다. 은퇴한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했고 서운함도 생겼다. 이곳을 내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떠난다고 하니 속상하기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팀 선수들과 팬분들이 많이 성원해주셔서 잘 머물다 가는 것 같다. 삼척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정지해는 프랑스 파리92로 진출한 류은희(30)와 김온아(32, SK 슈가글라이더즈)와 한 시대를 풍미했다.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에 대해 그는 "아주 잠깐 스치듯이 그런(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계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른 인생을 걷기로 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정지해는 2009년 다이소 핸드볼 슈퍼리그 코리아(현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제 핸드볼 인생을 뒤돌아봤을 때 처음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은퇴를 선언한 정지해는 강원도 삼척시에 거주하며 제2의 인생을 걷는다. 그는 지난 2일부터 삼척시 문화예술센터(동굴신비관)에 특별 채용됐다. 15년이라는 선수 생활을 삼척에서만 보낸 그는 인연을 계속 이어간다.

이날 삼척시청은 인천시청을 26-20으로 꺾고 선배 정지해에게 좋은 선물을 안겼다. 정지해는 "후배들이 삼척시청 선수라는 자부심을 잃지 말고 뛰었으면 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고 계속 응원하겠다"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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