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 산하 싱글A 팀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쓰레기통 사인훔치기'를 조롱했다. ⓒ스테이튼 아일랜드 양키스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징계 소식에 야구계가 반응을 내놓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14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에서 상대팀의 사인을 훔친 혐의를 받은 휴스턴에 대한 조사 결과와 징계를 발표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말 의혹이 불거진 뒤 60명의 관련자 인터뷰, 7만 건 이메일 분석 등 조사를 해왔다.

사무국은 제프 르나우 당시 휴스턴 단장, A.J.힌치 감독에게 1년 무급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고 구단에는 2년간 1,2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박탈하면서 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휴스턴은 징계가 발표된 뒤 르나우 현 사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하면서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당시 휴스턴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저스를 꺾고 우승했다. 우승 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이적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는 "당시 영상장비를 이용해 상대 사인을 훔친 뒤 불펜 투수들에게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법으로 알려줬다"고 사인훔치기 방법을 폭로했다.

14일 징계가 발표된 뒤 뉴욕 양키스 산하 싱글A팀 스테이튼 아일랜드 양키스는 15일 SNS에 9월 4일 휴스턴 산하 싱글A팀인 트리시티 밸리 캣츠전을 보러 오는 관중 선착순 500명에게 미니 쓰레기통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당시 다저스 소속이었던 컵스 투수 다르빗슈 유는 "만약 다저스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를 한다면 참가할 것"이라며 휴스턴의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의 아내인 레슬링 선수 세이코 다르빗슈도 "7차전을 보다 눈물을 참던 10살 아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의견을 보탰다.

승부조작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레전드' 피트 로즈는 "나는 적어도 경기에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우리 팀이 이기는 데만 베팅했다"며 "사인 훔치기가 더 나쁜 일"이라고 비판했다. C.C.사바시아도 "사인훔치기 의혹이 밝혀질수록 점점 좌절감을 느낀다"며 휴스턴에 유감을 표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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