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의 영입으로 마운드의 유동성을 확보한 세인트루이스는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공식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영입이 세인트루이스 오프시즌의 중요한 대목으로 뽑혔다. 단순한 전력 보강은 물론,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유동성도 만든다는 이유다.

지역 유력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제프 고든은 15일(한국시간) 최근 세인트루이스와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의 트레이드설을 다루면서 세인트루이스가 기회를 맞이했다고 전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콜로라도와 아레나도를 놓고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협상 타결 임박의 조짐은 없지만, 세인트루이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정황은 확실하다.

고든은 존 모젤리악 야구부문 사장 겸 단장이 이번 오프시즌에 두 차례 ‘현명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우선 김광현의 영입이다.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김광현과 2년 총액 1100만 달러(보장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팀 마운드에 부족한 좌완을 채워넣었다. 

고든은 “우선 모젤리악은 FA 투수인 김광현을 2년 800만 달러라는 적당한 가격에 영입했다. 이는 트레이드나 FA 시장에서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만들어냈다”면서 “모젤리악은 선택권과 레버리지를 얻었다. 김광현의 계약은 다코타 허드슨을 아레나도 트레이드에 포함시키는 것을 더 쉽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초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잭 플라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 아담 웨인라이트, 그리고 김광현으로 이어질 전망이었다. 에이스 출신이자 올스타 출신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선발로 복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깨 부상 이슈가 있는 마르티네스는 아직 몸 상태가 확실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조던 힉스의 부상으로 마무리 자리가 비어 있다. 마르티네스는 일단 개막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김광현이 없었다면 허드슨을 트레이드시키기 다소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발투수 하나를 더 확보한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여차하면 허드슨을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둘 수 있다. 고든이 말한 유연성이다.

고든은 김광현 외에도 모젤리악 사장이 탬파베이와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유망주 매튜 리베라토어를 획득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비록 내준 카드들이 아쉽긴 하지만, 장기적인 마운드 보강는 물론 이번 아레나도 트레이드에 즉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봤다. 콜로라도가 원하는 것은 투수고,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라허티를 내주지는 않을 태세다. 다른 투수들이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

고든은 이런 두 번의 선택을 높게 평가하며 “모젤리악이 세인트루이스를 훌륭한 위치에 올려놨다. 이제 그는 그 일을 끝내기만 하면 된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출혈이 적지 않겠지만 아레나도의 영입은 세인트루이스의 우타 공격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다시 한 번 대권을 노릴 만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음도 물론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