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 의혹에 입장을 밝힌 가수 김건모.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가 직접 입을 열었다.

15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한 김건모는 약 12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날 김건모는 성폭행 혐의에 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첫 출석했다. 지난해 12월 의혹이 제기되고 약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유흥업소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을 지켰던 김건모는 12시간 조사 끝에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건모가 의혹에 관해 직접 입을 연 것은 의혹이 제기되고 처음이다. 

김건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운을 뗐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했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원하시면 또 와서 조사 받을 마음이 있다.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짧은 심경을 전한 김건모는 굳은 얼굴로 귀가했다.

김건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고은석 변호사는 "많은 분들이 상상하는 것과 다른 여러 사실이 있다. 아직 수사 중이라 이런 사실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며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하고 말씀하신 분들과 다른 여러 자료를 제출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마 진실이 곧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건모를 고소한 상대 여성에게 입막음을 시도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 성폭행 의혹에 입장을 밝힌 가수 김건모. 제공| 건음기획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은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을 통해 제기됐다. A씨는 지난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점에서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방송에서 다시는 안 보고 싶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지난해 12월 김건모를 고소했다.

김건모 측은 "성폭행 혐의는 절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A씨와 B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이후 김건모 소속사 건음기획은 "김건모는 A씨가 27년 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 사실을 유포해서 많은 분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형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고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압수수색한 김건모 차량의 GPS(위성위치 확인시스템) 포렌식 작업을 마친 경찰은 김건모를 불러 GPS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김건모를 조사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A씨가 김건모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만 행해졌다. 김건모가 A씨를 맞고소한 건에 대해서는 조사 일정을 따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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