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메이,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왼쪽부터)가 16일 오후 열린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퀸이 결성 이후 47년 만에 첫 단독 내한 공연으로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된 특별한 소회를 밝혔다. 

퀸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내한 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팬들이 뜨겁게 환영해줘서 왕족이 된 기분"이라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퀸은 오는 18일, 19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연다. 퀸이 단독 내한 공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14년 슈퍼소닉 록 페스티벌에 출연한 후 6년 만의 내한이다.

1973년 결성된 이후 47년 만에 단독 공연으로 한국을 찾은 퀸은 팬들의 뜨거운 환영에 고마움을 전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왕족이 된 기분이다. 이틀 후면 여러분들과 좋은 시간을 이틀간 가지게 될텐데 고맙고 상당히 기대가 된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어 "80년대에 한국이 온 적이 있는데 공연을 위한 것이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와 함께 한국에서 공연을 할 수가 없었다"고 아쉬워하며 "페스티벌 출연을 위해 한국에 온 적이 있었는데 '셀카봉'이 굉장히 놀라웠다. 한국 하면 '셀카봉'이 생각이 난다. 이후에 다른 나라 공연에서도 '셀카봉'을 사용했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재미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브라이언 메이,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왼쪽부터)가 16일 오후 열린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해 7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되는 퀸의 월드투어 '더 랩소디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퀸의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 그리고 2012년부터 프레디 머큐리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아담 램버트는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멋진 공연을 선보일 준비가 됐다. 노래 뿐만 아니라 무대 역시 굉장히 화려할 것이다"라며 "한국 팬들은 굉장히 열정적이다. 이번 공연 역시 지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고, 로저 테일러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이 80년대였다. 이렇게 빨리 변하는 도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다. 공연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퀸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한민국에 '퀸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퀸과 리드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는 천만에 가까운 99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의 흥행으로 스크린은 물론 문화 전반에서 퀸 열풍이 이어졌다. 수십 년 전 발표된 퀸의 명곡들은 아이돌 일색이던 국내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등 퀸 신드롬이 영화계를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이 됐다.

브라이언 메이는 "퀸의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보헤미안 랩소디' 이후 확실히 어려졌다. 한국에서도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번 주말에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담 램버트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도 (관중의) 변화가 있었지만, 영화의 파급력이 대단하다 보니 어린 한국 관객 분들에게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브라이언 메이,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왼쪽부터)가 16일 오후 열린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그는 "한국에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얼마나 흥행했는지는 이야기로만 들었다. 그런데 공항에 왔을 때 정말 놀랐다. 정말 어린 친구들이 소리를 질러주더라. 그런 연령대에서 그런 함성을 들어본 적이 너무 오랜만이라 새로운 기분이었다"며 "영화의 열기를 우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게 돼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로저 테일러는 "영화를 만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끼리는 재밌을 것이라고 얘기하기는 했지만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영화가 성공할지 성공하지 못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환영을 받을지 몰랐다. 노력과 고생을 보상받은 듯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퀸은 방탄소년단과 K팝의 놀라운 인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퀸과 방탄소년단은 역사적인 공연 '라이브 에이드'가 열렸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요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 브라이언 메이가 16일 오후 열린 내한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브라이언 메이는 "K팝에 대한 이야기는 영국에서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그들만의 색다른 감성으로 새로운 영향력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앞으로도 탄탄대로가 될 것 같다는 강한 확신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활동할 때는 로큰롤이 전부였다. 로큰롤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가도 로큰롤은 관객과 함께 성숙했다. K팝이 어떻게 될지 미래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담 램버트는 "방탄소년단 등 K팝의 시각적인 효과에 많은 영감까지 받는다. 화려한 영상들을 보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했고, 로저 테일러는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에 축하를 전한다. 앞으로도 잘 했으면 좋겠다. 엄청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담 램버트는 공연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아담 램버트는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퀸의 명곡들을 선보인다. 저는 개인적으로 의상에 대한 신경도 많이 쓰고 싶다. 여러분들께 저희가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퀸은 프로그레시브 록과 글램 록, 하드 록, 헤비메탈, 블루스,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사로잡아온 전설적 밴드. '보헤미안 랩소디' 외에도 '아이 워즈 본 투 러브 유', '썸바디 투 러브', '위 윌 락 유', '라디오 가가', '위 아 더 챔피언스' 등 명곡들이 영화와 드라마, CF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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