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란 이름은 한국야구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지닌다. 가장 유명한 1973년생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 중의 전설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과 국내 무대를 차례로 거치며 맹활약하면서 한국야구를 빛냈다. 뒤를 이은 1995년생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떠오르는 신예 타자다. 데뷔 6년차인 지난해 내야 주전으로 발돋움하면서 이름값을 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2020년대를 맞는 KBO리그에서 또 하나의 ‘박찬호 탄생’을 알린 이가 있다. 바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LG 트윈스의 마지막 10번째 지명을 받은 2001년생 우완투수 박찬호다. 박찬호는 이달 말 LG가 정식 등록을 마치면, 박찬호란 이름을 가진 KBO 역대 3번째 동명이인 선수가 된다.
2020년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1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박찬호는 “사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현장을 지켰다. 지명까지 됐지만, 순번이 너무 낮은 탓인지 인터뷰 요청도 받지 못하고 행사장을 빠져나왔다”고 멋쩍게 웃었다.
신인 박찬호의 등장은 예고된 바나 다름없었다. 출생부터 작명, 야구 입문까지 모두가 아버지의 계획대로 진행됐다.박찬호는 “아버지께서 야구와 골프를 워낙 좋아하신다. 특히 어릴 적 꿈은 실제 야구선수였다. 집안의 반대로 꿈을 이루시지는 못했지만, 자식만큼은 운동을 시키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아들이면 박찬호, 딸이면 박세리’로 이름을 짓겠다고 정해놓으셨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청주 세광고를 다닐 때까지만 하더라도 실력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2학년 때 새로 생긴 안동 영문고로 전학 가면서 실력이 늘었고, 프로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원조 박찬호와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박찬호는 “온양온천초 5학년이던 2011년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때 박찬호 선배를 처음 뵀다. 내 이름을 듣고는 의아해하셨지만, 곧 밝게 웃으시며 사인볼을 건네주셨다”고 웃었다.
이제 두 박찬호의 뒤를 이어 새로 KBO리그로 들어선 박찬호는 “어릴 적부터 ‘이름을 보니 야구는 잘하겠네’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름만 박찬호입니다’고 답하곤 했었다”면서 “선배들의 뒤를 따른다는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럽지만, 동기들과 잘 준비해 꼭 1군 데뷔의 꿈을 이루겠다.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스포티비뉴스=대전,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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