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1, 터키 엑자시바쉬)이 국가대표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장충체육관을 '깜짝 방문'했다.

김연경은 16일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여자부 경기가 열리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이곳에서 취재진들을 만난 그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한 김연경은 다음날인 14일 국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모든 국내 일정을 취소하고 자택에서 휴식한 그는 이날 국내 V리그를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김연경은 "병원에 다녀왔는데 4~6주 진단을 받았다. 현재 복근은 아예 쓰면 안 되는 상태고 2주간은 가벼운 운동도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터키로 출국한 예정인 그는 "터키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고 구단의 상의할 예정이다. 구단도 계획이 있어서 들어봐야 한다"며 "가능하면 한국에서 머물며 관리 받고 싶은데 4주에서 6주는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은 지난 12일 태국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결승전에서 태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단 한 장 걸린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에서 김연경은 '부상 투혼'을 펼쳤다. 복근이 찢어진 상태에서 코트에 들어간 그는 "이번 올림픽 예선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연경은 "제가 생각해도 여운이 늘게 남는다. 선수들도 매우 끈끈했고 저도 리그를 포기하고 여기에 올인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고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 이기고 올림픽 티켓을 따서 매우 좋다. 이 자체가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복근이 찢어진 뒤 의료진 스태프와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대표 팀 감독은 김연경의 출전을 말렸다. 김연경은 "메디컬 쪽의 선생님들은 모두 출전을 말렸다. 경기를 안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더 심해질 경우 회복이 느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바리니 감독님도 '이것도 인생의 한 부분이다'고 말씀하셨다. 솔직하게 뛰라고 강요했다면 거부감이 생겼을 것 같다. 그런데 "네가 안해도 다른 선수가 해줄 것"이라며 말해주셔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고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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