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이적료로 2억5천만 유로, 우리 돈 3200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에릭센의 몸값은 1000만 유로와 2000만 유로를 오가고 있습니다.

1년도 안 돼 10분의1 수준으로 폭락한 것입니다.

에릭센의 몸값이 이렇게 떨어진 이유는 계약 기간 때문입니다.

에릭센과 토트넘의 계약은 오는 6월 끝납니다.

즉 6월까지 기다리면 에릭센을 이적료 없이 가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에릭센 영입전에서 철수했습니다.

▲ 토트넘에서 인터밀란으로 이적이 임박한 크리스티안 에릭센.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나지 못한 에릭센은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적을 원하는 사실까지 공개돼 토트넘 팬들의 야유까지 받고 있습니다.

선수 영입 자금을 대부분 선수 판매로 충당하는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화살은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튀었습니다.

레비는 이전부터 판매는 적극적으로 하는 대신, 지출엔 소극적인 회장으로 평가 받아왔습니다.

에릭센이 재계약하지 않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도 구단이 몸값을 못 맞췄기 때문입니다.

토트넘은 에릭센을 팔아야 하는 시점에서 이적료를 과도하게 요구해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지적입니다.

▲ 다니엘 레비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15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미들즈브러의 FA컵 재경기가 열린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 관중석에 걸렸다.

토트넘 팬들은 레비 회장을 향한 비난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15일 미들즈브러와 경기에선 레비 구단주가 팀에서 나가야 한다는 현수막까지 걸었습니다.

선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하는 무리뉴 감독과 성향이 상반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에릭센이 무료로 팔리진 않을 전망입니다.

에릭센이 당장 필요했던 이탈리아 구단 인터밀란이 1600만 유로를 이적료로 제시했습니다.

인터밀란은 이미 에릭센과 개인 합의를 마친 상태입니다.

프랑스 명문 구단 파리생제르맹도 이적료를 들고 에릭센 영입전에 참전했습니다.

레비 회장이 에릭센을 자유계약으로는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입니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 에릭센의 이적이 어떻게든 이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에릭센의 공백은 제드손 페르난데스로 메웠습니다.

토트넘은 페르난데스를 18개월 임대로 영입해, 당장 이적료가 들지 않았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하고 첫 번째 영입이기도 합니다.

한편 주제 무리뉴 감독은 결별이 확실해진 에릭센을 향해 고개를 들고 당당히 떠나라고 응원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