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0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당시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맨 오른쪽)과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오른쪽에서 3번째)이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메이저리그 ‘사인 훔치기’ 후폭풍이 거세다. 벌써 사령탑 3명이 옷을 벗었다. 반대급부로 감독 구직시장은 활발해진 모양새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A.J. 힌치 감독 그리고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정상으로 견인한 알렉스 코라 감독이 차례로 퇴진했고, 2017년 휴스턴에서 선수로 뛰면서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마저 17일(한국시간) 구단과 결별을 택했다.

구단 수뇌부로부터 해고된 힌치 감독과 달리 코라 감독과 벨트란 감독은 상호 합의에 따른 결별이란 문구를 썼지만, 둘 모두 사실상 경질과 가깝다.

며칠 사이 사령탑 3명이 옷을 벗으면서 메이저리그 감독 구직시장은 판이 커지게 됐다. 현지 언론들 역시 매일같이 새 사령탑 후보들을 내놓으면서 각 구단의 선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보군은 크게 두 분류다. 하나는 현재 팀에서 코치를 맡고 있는 내부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경력이 풍부한 외부인이다. 내부 코치는 구단과 선수단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외부 베테랑 감독은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점이 무기로 꼽힌다.

뉴욕포스트는 17일 벨트란 감독 경질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현재 메츠 벤치코치인 헨슬리 뮬렌은 선수들로부터 존중을 받는 지도자이고, QC 코치인 루이스 로하스는 새 시즌을 앞두고 감독 면접을 본 능력 있는 코치이다. 또 토니 디프란세스코 1루코치는 2012년 휴스턴 감독 경험이 있다”고 내부 후보군을 설명했다.

이어 이 매체는 팀 보가르 워싱턴 내셔널스 1루코치과 벅 쇼월터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 에두아르도 페레스 전 휴스턴 벤치코치, 케빈 롱 전 메츠 타격코치 등을 후보로 꼽았다.

역시 감독 자리가 공석인 보스턴과 휴스턴도 내부자와 외부인 사이에서 새 사령탑 선임을 고심 중이다. 보스턴은 론 로니키 벤치코치를 비롯한 현직 코치들이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제이슨 배리텍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더스틴 베이커와 브루스 보치, 브래드 아스머스 등 베테랑 감독들 역시 차기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휴스턴 역시 조 에스파다 벤치코치를 비롯해 베이커와 보치, 쇼월터 등 명장들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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