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인 91.19'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시간여행자' 양준일의 다큐멘터리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16일 오후 JTBC '특집 슈가맨, 양준인 91.19'가 방송됐다. JTBC 예능프로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등장하며 화제를 모은 양준일이 팬미팅을 준비하기까지 2주간의 시간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간의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양준일의 인간적 면모가 물씬 묻어나는 특집이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었다.

100여명의 기자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공항을 통해 입국한 양준일은 기쁨과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달라진 삶이 "신기하다"고 거듭 고백하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사람들은 왜 나를 궁금해 할까. 예전에는 양준일이라는 이름을 숨기고 미국 이름만 쓰고 살았는데"라며 기적과도 같은 변화를 돌이켰다.

팬미팅을 위해 팀이 꾸려져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는 게 처음이라는 양준일은 "그 고마운 마음을 잃지 않겠다"면서 "내 인생은 하루가 별다른 게 없는 재방송이었는데 이제는 하루가 흘러가는 생방송이 됐다"고 털어놨다. 또 "시든 꽃에 물을 줘서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라며 그를 불러세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969년생인 양준일은 10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러나 동양인이란 이유만으로 왕따를 당했고, 늘 싸움이 이어졌다고. 그는 한국에 돌아와 1991년 '레베카'로 데뷔했다. '가나다라마바사' 등을 부르며 짧게 활동 뒤 한동안 대중의 기억에서 잊혔다.

당시에 그가 영어 교사로 활동한 일화도 지인을 통해 공개됐다. V2 활동 이후 일거리가 없던 양준일을 영어선생님으로 모시고 아이들을 맡겼던 제니 원장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 사춘기 시절 양준일 씨와 생활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우리 아이들의 따뜻한 인성을 다 잡아준 것 같다. 아이들도 가장 좋았던 시절을 양준일 씨와 함께 공부하던 그 때라고 한다"고 회상했다.

양준일은 5살 늦둥이 아들에 대한 애정도 고백했다. '슈가맨'으로 주목받기 전 미국에서 식당 서버로 일하면서 유일한 취미가 "5살 아들을 쫓아다니는 것"이라고 털어놓을 만큼 '아들바라기' 면모를 보였다.

양준일은 "우리 아들이 20살이 넘어서 25살이 되면 제가 70살이 된다. 내가 그때 살아있으려나 그런 생각이 든다. 건강하게,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에 대해 "저를 많이 닮았다. 갈수록 더 닮아진다"며 웃었다. 이어 양준일은 아들이 조리원에 있을 당시 별명이 소리가 커서 '와일드(WILD)'였다고 밝혔다.

심지어 양준일이 '슈가맨'을 촬영할 때도 따라 온 아이가 스튜디오 밖에서 뛰고 있었다고. 양준일은 "아이가 투명한 문에 막아서 울었는데 울면서도 뛰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슈가맨' 녹화 당시에도 함께 있었다는 양준일의 아내와 5살난 아들의 모습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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