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기성용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현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 2012-13시즌에 진출한 뒤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을 거치며 187경기에 나섰다. 그동안 15골과 11도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말하기에 충분하다. 2019년 1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한국 A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소속 팀 뉴캐슬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2019-20시즌은 고난의 시기가 됐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떠나고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급격히 입지가 좁아졌다. 이번 시즌 출장 기록은 단 4경기(리그 3, FA컵 1)에 출전 시간은 채 173분에 불과하다.

좁아진 입지에 기성용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뉴캐슬 역시 기성용의 이적을 허용할 방침이다. 친정 팀인 스코틀랜드 셀틱이 기성용 영입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높은 연봉에 난색을 표했다. 기성용은 유럽에서 도전을 이어 간다는 방침을 정하고 새로운 팀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뉴캐슬 지역지 '크로니클'은 17일(한국 시간) 구단 프로그램을 인용해 기성용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기성용은 최근 입지 불안과 이적설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기성용은 "(이적설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경기를 뛰지 못하면 이적설 같은 것들이 나온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물론 경기력이 좋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를 마치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누구도 비난하진 않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결장의 이유는 자신의 경기력이 브루스 감독의 눈에 차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인정했다. 기성용은 "솔직히 말해 경기에 뛰지 못하는 많은 이유들을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이 내게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캐슬은 영국에서도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뉴캐슬 팬들은 '툰 아미'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기성용은 "팬들 앞에서 경기할 때 행복하다. 아주 많은 팬들과 서포터들이 있기 대문이다. 다른 곳에 가더라도 뉴캐슬을 여전히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내겐 정말 큰 구단이었고, 열정적인 팬들 앞에서 뛰는 건 즐거웠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지켜봐야 하지만, 나는 뉴캐슬과 팬들이 자랑스럽다"며 구단에 대한 여전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개인으로선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담담히 치열한 경쟁과 그 결과를 받아들인다. 기성용은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축구 선수의 삶이다.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 떠날 수도 있다. 그게 또한 축구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구단이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기회를 준 구단이기 때문이다. 팀을 위해 뛰었고 그래서 기뻤다. 솔직해져야 한다.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를 비난할 필요도 없고, 변명도 원하지 않는다"며 축구 선수로서 숙명이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