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최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신원철 기자] LG 최재원은 2016년 시즌 단 28경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81타수 27안타에 홈런이 4개로 장타력이 돋보였고, 삼진 17개에 볼넷 17개로 선구안도 뛰어났다.

2015년에는 NC에서 '슈퍼서브'로 활약한 적도 있어 2017년 LG 이적 뒤 팬들의 기대가 컸다. 우규민(삼성)의 보상선수로 왔지만 마치 FA에 준하는 환대를 받았다.

그런데 2017년 시즌 그의 성적은 69경기 타율 0.232에 1홈런으로 저조했다. 최재원은 더 늦기 전에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병역을 해소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또 한 번 불운했다. 전역 후 허리 부상으로 1군에 복귀하지 못한 채 1년을 마쳤다.

최재원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에 마련된 선수협 합동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했다. 전역 직후 얻은 부상이 두고두고 후회됐기에 이번 시즌을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최재원은 "아마 내가 제일 처음 신청했을 거다. 아니 처음은 아니라도 선두권에는 있다"며 이 캠프를 기다려 왔다고 얘기했다.

그는 "전역하자마자 부상이 있어서 아쉬웠다. 그 뒤에 더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무리 훈련 뒤에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아주 좋다. 허리는 완전히 회복했다. 전역 날짜가 당겨지기도 하고 등록될 수 있는 여건은 됐는데 몸 때문에 못 나가서 아쉬웠다. 내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 최재원과 유강남, 김민성. ⓒ 신원철 기자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을 때 그의 나이 28살. 최재원은 "처음 갔을 때는 후회했다. 군대 빨리 갔다 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늦은 나이에 다녀온 것이 도움됐다. 무엇보다 2016년 시즌을 일찍 접게 만든 원인인 턱 골절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지금이 (입대 저보다) 더 좋다"고 밝혔다.

"턱 골절 뒤에 체중이 많이 빠졌었고 복구가 잘 안 됐다. 2017년에도 훈련을 제대로 하지는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다. 경찰 야구단 입대한 뒤부터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고 훈련을 하면서 체중이 돌아왔다. 정신적으로도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바뀐 것 같다.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됐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는 하루 결과가 안 좋으면 다음 날까지 영향을 끼쳤다. 아무래도 퓨처스리그에서는 마음이 편하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야구는 장기 레이스다. 일희일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난해 LG 개막 엔트리에서 포스트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자리를 지킨 선수는 매일 선발 출전하는 주전급 선수가 아니었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선수 윤진호(현 코치)와 김용의 만이 1군 붙박이였다. 올해는 최재원이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 2016년까지 류중일 감독과 삼성에서 함께 한 인연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최재원을 전역 후 1군에서 기용해볼 계획을 하고 있었다. 뜻밖의 부상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다.

최재원은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여러 가지로 준비는 하고 있다. 여러 포지션을 했었고, 낯선 위치가 아녀서 다 준비하려고 한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일단 1군에 있는 것이 목표니까 여러 포지션을 할 수 있는 게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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