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이나바 아쓰노리 감독.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뚝심', 김경문 감독의 야구관을 표현하는 단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승엽이 그랬듯,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박병호에게도 극적인 부활을 기대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용병술에 대한 지적이 뒤따랐다.

결과는 정반대였지만, 프리미어12 우승팀 일본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도 '뚝심의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일본 슈칸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나바 감독은 17일 '전일본대학야구연맹 감독위원회' 특별 강연에서 '운명을 같이 할 선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야쿠르트 소속이던 2001년 와카마쓰 쓰토무 감독으로부터 '1년 동안 믿는다'는 기대를 받았다. 여기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 팀은 우승했고, 자신은 데뷔 후 처음으로 베스트 나인에 선정됐다.

대표팀 감독이 된 뒤에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운명을 같이 하는 선수'를 점찍어두고 끝까지 믿어줬다.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는 우에바야시 세이지(소프트뱅크)를 밀어붙였다. 이나바 감독은 "그해 일본시리즈에서 감이 좋지 않았다. 그때를 만회하려는 마음이 훈련 태도에서 보였고, 계속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우에바야시는 한국과 경기에서 3점 홈런을 치는 등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프리미어12에서는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를 고정 4번타자로 정했다. 스즈키는 대회 내내 대폭발하면서 MVP에 선정됐다. 이나바 감독은 "아직 올림픽에서 어떤 선수를 밀어붙일지는 결정한 것이 없지만, '이 선수는 반드시'라고 정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김경문 감독처럼, 이나바 감독도 '뚝심'을 거두지 않을 생각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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