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왼쪽)과 뉴욕 양키스 시절 토드 프레이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전자기기를 사용해서 사인을 훔친 것은 분명 선을 넘은 행동이다."

MLB 네트워크 라디오는 17일과 18일(한국 시간) 이틀 동안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들에게 휴스턴 스캔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휴스턴은 2017년 우승 당시 전자기기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휴스턴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 감독, 뉴욕 메츠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 등이 연루자로 지목돼 줄줄이 해고됐다. 

LA 다저스는 2017년 휴스턴과 월드시리즈에서 만나 3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 아픔의 시작이었다. 3승3패까지 버티던 다저스는 7차전에서 1-5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은 "고등학교 때 투수들은 사인 여러 개를 만들어서 2루에서 사인을 훔치지 못하게 하라고 배운다. 야구에서 100년 넘게 이어진 일이다. 상대가 사인을 이미 읽었는데 2주 뒤에 똑같은 사인을 써서 읽히면 그건 사인을 뺏긴 사람이 잘못이다. 그게 야구다. 직구나 커브 등 특정 구종을 던질 때 버릇이 읽히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지만 전자기기를 이용해서 사인을 훔친 것은 분명 선을 넘은 행동이다. 전자기기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하는 거니까 문제가 된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FA 계약을 맺은 3루수 토드 프레이저는 덤덤하면서도 아쉬워했다. 프레이저는 2017년 당시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렀다. 양키스는 3승2패로 앞서다 6차전 1-7, 7차전 0-4로 패하며 3승4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프레이저는 "과거에 살고 싶진 않지만, 어떻게 상황이 달라졌을까 생각은 든다. 정말 팽팽했기 때문에 그렇다. 지금은 텍사스에서 뛰고 있어서 뭐라고 하기 그렇지만, 그때 (이겨서) 기회가 더 주어졌다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인 훔치기 사건이 훨씬 많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지금 움찔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선 빨리 다음 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싶지만, 조금이라도 의혹이 있는 것들은 해결하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전자기기를 착용한 의혹을 받는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통해 "평생, 절대로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전자기기를 착용한 적이 없다. 어떤 전자기기도 유니폼이나 몸에 착용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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