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EPA/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위기에 빠진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이 3월에 성인 대표팀이 아닌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겸임하는 모리야스 감독은 현재 태국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다. 심지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예선을 겸한 대회다. 일본은 조별리그 탈락했지만 개최국이기 때문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성인 대표팀 동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이어 올림픽 대표팀마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특히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팬들의 기대도 크다. 이때문에 모리야스 감독의 겸임을 그만 두게해야 한다는 여론은 물론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회장은 겸임 유지는 물론이고, 경질할 생각도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겸임의 가장 큰 문제인 일정 충돌이 오는 3월에 있다.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일정이 겹치는데, 다지마 회장은 성인 대표팀은 모리야스 감독이 지휘하고, 올림픽 대표팀은 코치가 지휘하면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모리야스 감독은 U-23 챔피언십을 마친 후 공항 인터뷰에서 확실히 "3월에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겠다"고 하지 않았으나 내심 성인 대표팀이 아닌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모리야스 감독은 "3월 일정을 두고 회장과 논의한 적이 없다. 앞으로 이야기 할 것이다"고 밝혔다. 다지마 회장은 '3월에 모리야스 감독은 성인 대표팀을 지휘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늘 우선순위를 매기긴 했었는데…"라며 확답을 피했다. 현지 언론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지휘에 대한 뜻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3월에 성인 대표팀을 지휘하면 된다는 다지마 회장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U-23 챔피언십 부진과 경질 여론에 대해서는 "결과가 안 좋으면 당연히 따라오는 이야기다. 각오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 결과는 물론이고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되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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