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왼쪽)과 RA 디키 ⓒ 곽혜미 기자,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영입한 에이스 류현진(33)을 보면 2013년 토론토가 트레이드로 데려온 RA 디키(46, 은퇴)가 떠오른다."

토론토 소식을 다루는 '제이스 프롬 더 카우치'는 18일(한국시간) 류현진과 2013년 디키를 비교 분석했다. 디키는 너클볼 마스터로 유명한 오른손 투수다. 매체는 토론토가 에이스를 얻었고,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특별한 무언가가 있고, 서른이 넘었지만 나이를 잘 들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2013년에 디키는 블루제이스에서 데뷔했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토론토에 오기 전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거나 후보에 오를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친 것도 비슷하다. 토론토에서 디키에게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앞으로 류현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려 한다'고 밝혔다.  

디키는 2012년 뉴욕 메츠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고 다음 해 토론토로 왔다. 메츠에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매체는 '디키는 메츠에서 3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는데, 토론토에서는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4.07로 뛰어올랐다. 홈런/뜬공 비율은 9.3%에서 11.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홈런/뜬공 비율이 커리어 평균 11.3%로 일정했다. 지난해 홈런/뜬공 비율은 13%로 리그 18위(17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 49명 기준)에 올랐다. 이 수치가 조금 뛰어오르더라도 류현진이 좋은 투구를 유지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 그는 땅볼 유도에 능한 편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땅볼 비율 47.4%로 같은 기간 30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 104명 중에 29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는 지난해 ESPN의 구장 팩터 랭킹에서 홈런 부문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의 전 소속팀 LA 다저스의 다저스타디움은 9위였다. 류현진은 시즌의 절반을 훨씬 홈런 친화적인 구장에서 던져야 한다. 매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투수들의 무덤과 같아서 류현진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홈런과 뜬공 비율이 낮고, 땅볼 비율이 높은 류현진이 잘 스며들 가능성 역시 크다'고 내다봤다. 

이닝이터 능력은 물음표가 붙었다. 매체는 '디키는 투구 내용이 좋든 나쁘든 긴 이닝을 버티는 능력이 있었다. 메츠에서 뛴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해마다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토론토에서 4시즌 동안은 820이닝을 던졌다. 38살부터 토론토와 함께한 디키는 그의 커리어 이닝의 40%를 토론토에서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오기 전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1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이 수치의 근처도 가지 못했다. 부상 시즌을 빼면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시즌에 140~160이닝 정도 던졌다. 류현진의 33살 시즌에 이닝이 급격히 늘 것이라고 기대하긴 힘들다. 토론토에서 꾸준히 이닝이터로 활약하길 기대하긴 어렵다'며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로 꼽았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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