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한 투수 윤석민이 팬들과 함께 한 행사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광주일보 김여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한 윤석민(34)이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윤석민은 18일 광주에서 1,2부에 걸친 행사를 준비해 팬들과 만났다. 지난달 26일 SNS를 통해 '윤석민 special thanks to'라는 행사를 마련한다고 밝혔고 소셜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의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순식간에 매진됐다.

윤석민은 2부 저녁 식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상무지구 한 카페에서 1부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200명이 넘는 팬들이 카페를 찾아 선수 윤석민의 마지막 추억을 함께 했다. 윤석민은 1,2부 비용을 전부 사비로 부담했다.

2부 저녁식사에는 평소 친하게 지낸 KIA 후배들과 가족, 미리 신청한 팬들이 함께 했다. 윤석민은 애장품 경매에 2011년 투수 4관왕 시절 사용해 아끼던 글러브와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기꺼이 내놨다. 글러브는 최고가 150만 원, 볼티모어 유니폼은 60만 원에 낙찰됐다.

▲ 왼쪽부터 양현종-윤석민-심동섭-홍건희. ⓒ광주일보 김여울 기자

곽정철 코치와 홍건희는 팬사인회부터 윤석민을 도왔고 양현종, 나지완, 김민식, 유재신, 심동섭, 임기준, 김윤동, 문경찬, 홍재호, 고영창, 은퇴한 투수 박지훈 등도 함께 하면서 식사 서빙, 경매 이벤트 경품 제공 등을 도왔다.

윤석민은 이날 애장품 경매 금액에 개인 기부금을 더해 1000만 원을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2월에는 초록재단어린이재단에서 팬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가기로 했다. 마지막까지 팬들과 따뜻한 겨울을 위해 뜻을 모은 것.

윤석민은 행사를 마련하며 "진심으로 기억에 남았던 팬분들에게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마련했다. 재활이 길어졌지만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동안 제가 감사한 마음을 많이 느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석민의 진심이 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 하루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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