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가 돌아왔다. 1년 3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벼락 같은 '40초 KO승'으로 건재를 자랑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입'을 열었다. 40초 KO로 건재를 증명한 코너 맥그리거(31, 아일랜드)에게 "다음 상대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라며 세기의 대결 시즌2를 예고했다.

맥그리거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6 메인이벤트에서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6, 미국)를 펀치 TKO로 눕혔다. 경기 시작 40초 만에 50전 넘게 치른 베테랑을 잠재웠다.

통산 전적을 22승 4패로 쌓았다. 맥그리거는 22승 가운데 2승을 제외하고 모두 피니시로 거뒀다.

아울러 UFC 역사상 최초로 3개 체급에서 KO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페더급, 라이트급, 웰터급을 오가며 새 역사를 썼다. 링 인터뷰에서 “이제 (다시) 많은 이들이 깨달았을 게다. 난 말뿐인 떠벌이가 아니다. 오늘밤 또 한 번 역사를 만들었다”며 포효한 이유다.

▲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코너 맥그리거(맨 왼쪽)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맨 오른쪽)를 가리켜 "우리 시대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이라고 평가했다.
화이트 대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도는 활기를 놓칠 생각이 없다. 계산은 이미 끝냈다. 

UFC 246 종료 기자회견에서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 다음 행보를 귀띔했다. 현재 호르헤 마스비달과 하빕, 카마루 우스만 등이 맥그리거 27번째 상대로 거론되는 상황.

기존 라이트급은 물론 웰터급 경쟁력까지 입증한 상황에서 선택지는 풍성하다. 대표는 단호했다. 하빕이다. 맥그리거와 하빕 재대결을 1순위로 꼽았다.

"기억하는가. 여기 티모바일 아레나는 맥그리거와 하빕이 주먹을 맞댔던 곳이다. 그날 이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맥그리거가 특히 그랬다. 개인적인 일(personal stuff)을 많이 겪었다. 물론 그 가운데 몇몇은 자초한 일이었지만(웃음). 부상도 있었고 그밖 여러 (골치아픈) 일을 처리하느라 (MMA 또는 하빕과 리매치 추진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지난 4월 맥그리거는 구설수에 올랐다. 노인 폭행 동영상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아일랜드 더블린 마블아크펍이란 술집에서 스툴에 앉아 있던 한 노인에게 왼손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자신이 건넨 위스키를 거부한 노인과 몇 마디 주고받은 맥그리거는 우발적으로 주먹을 뻗었다.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격투기 전문 선수가 시민을 상대로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점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한달 전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이슈를 낳았다. 자신의 사진을 찍으려던 한 팬 스마트폰을 빼앗아 바닥에 던지고 밟았다.

화이트 대표는 "분명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많은 일을 정리했고 몸상태도 100% 가깝게 회복했다. 그 녀석은 이제 하빕과 재대결 성사에 전력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완전히 사로잡혀 있다. (하빕과 두 번째 만남을 향한) 맥그리거 의지는 공인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빕에 관한 브리핑도 잊지 않았다. 

"하빕은 28전 28승 무패 파이터다. 단 한 번도 쓴맛을 본 적이 없다. 대중은 이제 하빕이 쌓아온 '유산'을 말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격투계에서, MMA라는 스포츠에서 28승 무패가 가능한 숫자인가. 하빕은 명실공히 세계 챔피언"이라고 힘줘 말했다.

"2018년 10월 하빕은 맥그리거와 붙은 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이터가 됐다. 인지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마빈 해글러와 토마스 헌즈가 싸웠던 1985년이 떠오를 정도였다. 우린 현재 (우리 시대)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 또는 알리와 조 프레이저를 보고 있다. (맥그리거와 하빕 리매치는)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거대한 매치다. 이 싸움은 UFC는 물론 팬들과 기자, 관계자가 모두 합심해 만들어가야 하는 빅매치다. 꼭 성사돼야 할 경기"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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