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UFC 특별취재팀 이교덕 기자·정성욱 객원 기자]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4)가 부산 팀 매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팀 매드 양성훈 감독은 지난 3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최두호가 팀 매드로 이적했다"고 발표했다.

최두호와 신인 때부터 함께한 구미 팀 혼 이창섭 관장의 용단이 빛났다. 이창섭 관장은 대규모 선수부가 있는 팀 매드가 최두호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제자의 이적을 결정했다.

최두호는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UFC FIGHT NIGHT SEOUL)'에서 샘 시실리아(29·미국)와 경기한다. 스포티비뉴스의 UFC 특별취재팀은 1년 만에 옥타곤으로 출격하는 최두호가 김동현, 함서희 등과 훈련하는 부산 팀 매드 본관을 지난 5일 찾았다.

최두호는 큰 경기를 앞두고 자주 부산에 내려와 팀 매드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팀원들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섞이는 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는 "이창섭 관장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큰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두호의 합류로 UFC 서울 대회에는 팀 매드 소속 3명의 파이터가 출전하게 됐다. '스턴건' 김동현(33)은 호르헤 마스비달과,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8)는 코트니 케이시와 경기한다. 하지만 최두호의 이번 세컨드는 양성훈 감독이 아닌 이창섭 관장이 맡는다. 이미 UFC에 세컨드 등록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창섭 관장과 최두호가 호흡을 맞추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함서희는 우리나라 여성 종합격투기를 이끄는 맏언니다. 프로 9년째인 그는 15승 6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여성 파이터의 숫자가 많지 않아 대체로 남성들과 스파링하며 기량을 키워 왔다. 지도자이자 형부인 양성훈 감독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서희는 전사입니다."

팀 매드에는 김동현을 필두로 전 LFC 웰터급 챔피언 배명호, TOP FC 라이트급 챔피언 김동현B, 전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 조남진 등 강자들이 많다. 부산 해운대, 부산 경성대, 대전, 울산 등에 지관을 두고 있는 팀 매드의 선수부를 다 합하면 50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UFC 서울 대회 출전 선수들은 아직 감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10월부터 UFC에서 링거액 맞는 것이 금지됐기 때문에, 선수들은 미리 평소 체중을 빼 놓을 계획이다. 여성 스트로급 함서희만 크게 부담이 없다. 원래 아톰급(105파운드·47.6kg)이 적정 체급이지만, UFC에서 가장 낮은 체급이 아톰급보다 무거운 스트로급(115파운드·52.2kg)이라 체중을 거의 빼지 않아도 된다.

오랫동안 최두호를 봐 온 양성훈 감독은 그가 천재적인 소질을 지녔다고 칭찬한다. 특히 "거리 감각이 뛰어나다. 본능적으로 상대의 리치 밖에 있다가 타이밍을 잡아 공격하는 능력이 좋다. 이건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고 엄지를 든다. 하지만 "스텝이 너무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넓은 옥타곤에서는 스텝을 잘 써야 한다"고 말한다.

조남진도 훈련에 한창이다. 그는 다음 달 31일 일본 단체 '라이징FF(Rizin Fighting Federation)'의 연말 이벤트에 우리나라 로드FC 대표 자격으로 출전한다. 일본 딥(DEEP) 플라이급 챔피언 모토야 유키(26·일본)와 맞붙는다. 지난달 송민종에게 판정패해 로드FC 플라이급 타이틀을 빼앗긴 조남진은 다시 칼을 갈고 있다.

최두호는 상대의 펀치를 살짝 피했다가 곧바로 반격하는 일명 '슥, 빡'의 달인이다. 지난해 11월 옥타곤 데뷔전에서도 후안 푸이그를 선제 공격을 흘리고 바로 스트레이트로 카운터를 넣어 18초 만에 KO승했다.

팀 매드에는 김동현이라는 이름의 파이터가 두 명 있다. 양성훈 감독은 UFC 웰터급 김동현을 '큰 동현', TOP FC 라이트급 김동현을 '작은 동현(짝똥)'이라고 부른다. 김동현 대 김동현이 맞붙었다. 아직까지 큰 동현의 우세다. 작은 동현은 "동현이 형과 그라운드 스파링을 하고 나면, 다른 선수들과 스파링이 쉬워진다. 실제 경기에서도 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수분 다이어트를 하는 선수들은 각자 물을 따로 챙겨서 갖고 다닌다. 그래서 선수부 훈련 때는 여기저기 페트병이 눈에 많이 띈다.

약 2시간 30분의 격렬한 스파링 훈련을 마치면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하지만 여기서 하루 훈련이 마무리되는 건 아니다. 팀 매드는 저녁에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전술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팀 매드 3전 전승을 노리는 김동현, 함서희, 최두호의 기념 촬영. 함서희가 "우리 너무 안 친해 보이는 거 아닌가요?"라고 하자, 김동현이 어깨동무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 UFC 서울 대회 대진

-메인 카드
[웰터급] 벤 헨더슨 vs 티아고 알베스
[헤비급] 미르코 크로캅 vs 앤서니 해밀턴
[웰터급] 김동현 vs 호르헤 마스비달
[웰터급] 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

-언더 카드
[웰터급] 임현규 vs 도미닉 스틸
[페더급] 최두호 vs 샘 시실리아
[페더급] 남의철 vs 마이크 데 라 토레
[라이트급] 방태현 vs 레오 쿤츠
[미들급] 양동이 vs 제이크 콜리어
[여성 스트로급] 함서희 vs 코트니 케이시
[플라이급] 프레디 세라노 vs 야오 지쿠이
[밴텀급] 마르코 벨트란 vs 닝광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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