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7년 시즌의 조직적이고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로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우승 타이틀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불법 사인 훔치기 사건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중징계를 받았다. 

AJ 힌치 감독과 제프 르나우 사장은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2020년, 2021년 신인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을 잃었다. 500만 달러(약 58억 원)의 큰 벌금도 냈다. 

대신 타이틀은 지켰다. 2017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정규시즌 101승 61패 기록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와 휴스턴 역사에 남아있다.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 LA 다저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 시의회에서는 불법 사인 훔치기로 빼앗긴 우승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디애슬레틱 제이슨 스타크 기자는 '우승 취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음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휴스턴의 기록을 삭제한다면, 월드시리즈 결과만 취소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시리즈도 포함해야 하나.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니면 '승자 없는' 월드시리즈가 되나"라고 했다.

휴스턴의 우승을 취소한다고 해도 어떤 팀을 그 다음으로 봐야하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정규시즌 성적에도 그대로 해당한다. 휴스턴의 승리를 전부 없던 일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휴스턴의 승리만 지우는 것으로 끝날 일이라면 간단할지도 모르지만, 경기 안에서 벌어진 플레이와 기록이 모두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상황에서 '우승 박탈'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열쇠가 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스타크 기자는 "휴스턴의 2017년을 지우는 것은 너무 복잡한 일이다. 차라리 원한다면 그들의 기록 위에 별표를 쳐라. 하지만 그뿐이다"라고 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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