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 U-18 팀 사진=수원 삼성 제공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기업 구단은 모 기업 지원금, 시도민 구단은 세금 지원에 기댄 K리그의 화두는 자생력 기르기다.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이후 매년 지원금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수원 삼성이 그동안 투자한 곳은 유소년이다. 자체 육성 선수로 전력을 강화하고, 이 선수들의 이적을 통한 수익으로 구단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은, 축구의 본 고장인 유럽의 축구 클럽 기본 운영 방식과 같다. 

수원 삼성이 2020시즌 1군 코칭 스태프를 정비하며 수석 코치로 선임한 주승진은 수원 삼성의 유소년 육성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2019시즌 이임생 감독 체제 출범 당시 1군 코치 겸 2군 감독을 맡았던 주승진 수석코치는 2010년 수원 U-15 팀 코치(당시 매탄중학교)으로 시작해 수원 U-15팀 감독, 수원 U-18 팀 감독을 거쳐 2018시즌에는 수원의 첫 유스 총괄 디렉터와 U-18 팀(매탄고등학교) 감독을 겸임했다. 

2019시즌부터 수원은 유스 출신 선수의 1군 진입 비중을 높였는데, 이 과정에 주승진이 1군 팀 스태프로 합류하며 유스 총괄 디렉터는 지금 공석이 됐다. 주승진 수석코치가 1군 팀 운영에 더 깊이 들어왔지만, 수원 유스의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 수원 U-18 팀 감독을 맡을 때 수석 코치였던 김석우 감독이 현재 수원 U-18 팀을 지휘하고 있다. 

수원 U-18 팀은 김석우 감독 외에 김주표 피지컬 코치 등 주승진 감독 체제에서 구축한 코칭 스태프와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수원 U-18 팀은 K리그 유소년 팀 중에는 처음으로 유소년 팀 전담 피지컬 코치와 전력 분석관을 운영하며 세분화된, 체계적인 선수 육성 모델을 구축했다. 

수원 삼성의 유스 정책은 초기 단계에 수원에서 선수로 뛰었던 지도자들이 두루 배치되었으나, 이제는 철저히 지도력과 실력 중심의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던 주승진,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했던 김석우 감독은 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한 이력이 없다. 

2018년 수원의 유스 총괄 디렉터로 선임되었던 당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했던 주승진 현 수원 수석코치는 “앞으로 5년이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9시즌 유스 출신 선수들이 대거 1군에 합류하며 보인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원 U-18 팀은 고교 대회를 휩쓸었고, 여러 선수들이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 무대에서 자신이 가진 경쟁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주승진 전 유스 총괄디렉터가 내린 내부 진단은, 당장 대회 성적에 대한 집중도를 온전히 떨치지 못해 경기 철학의 확립과 선수 육성의 밀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원 U-18 팀이 2018년 프리시즌부터 본격 도입한 것이 ‘축구 주기화 모델’이다. 지난해 12월 축구싱크탱크 후에고의 초청으로 한국에서 강연한 레이먼드 베르하이옌 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고안한 ‘축구 주기화’는 포르투갈의 전술 주기화, 스페인의 구조화된 방법론과 같이 주기화 모델을 기반으로 구축한 훈련 주기 시스템으로, 네덜란드의 축구 철학이 반영된 방법론이다. 

영국에서 유학한 김주표 수원 U-18 팀 피지컬 코치가 지도자 연수 과정에 베르하이옌의 코칭 코스를 5년 연속 이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도입과 적용 과정이 매끄러웠다. 김주표 수원 U-18 팀 코치는 K리그 1,2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베르하이옌의 한국 지도자 3일 코스에 통역사로 나서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는 김석우 수원 U-18 팀 감독과 김주표 피지컬 코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원 삼성이 유소년 선수 육성에 집중하며 시도하고 있는 것, 그리고 한국 유소년 축구의 생태계가 갖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알아봤다.

▲ 김석우 수원 U-18 팀 감독과 김주표 피지컬 코치ⓒ 수원삼성

◆ 유소년 시스템은 장기적, 체계적이어야 한다

- 김석우 감독이 선수로 뛸 때 포항 스틸러스에서 좋은 선수가 많이 배출됐다. 유소년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꼈을 것 같다.

김석우: "나도 포항에 있었고 황진성, 박원재 등이 당시 육성 시스템에서 올라왔다. 지금만큼의 디테일은 부족했지만, 꾸준히 (유소년을) 해왔다는 게 중요하다.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 올 때 1군으로 올려서 발전시켰다. 긴 관점을 보고 가야 한다. 물론 유스 만 갖고 축구가 되는 건 아니다. 각 요소마다 필요한 포지션에 좋은 선수 보강도 이뤄져야 하고, 감독이 원하는 색깔에 맞춘 선수가 영입되고 부족한 부분을 유스 선수가 채워가야 한다. 유스만 가야한다기보다 조화롭게 가야 한다."

김주표: "아스널도 유소년 팀을 개편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팀들은 세대 교체 시기가 있다. 줄이려면 유소년 팀이 잘 해야 한다. 어떤 선수든 선수를 사오면 시간이 걸리다. 유소년 팀은 이미 (전술적) 커뮤니테이션이 되어있으니, 언제든 쓸 수 잇는 자원이다. 클럽이 언제든 선수를 올려 쓸수 있는 탄탄한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수원은 유소년에서는 최고로 신경을 써준다. 그 부분에선 감독님도 책임감 갖고 있고, 스태프에게도 책임을 주신다."

- 수원 삼성 유소년의 특징이 세분화된 스태프 구성이다. 실제로 어떻게 도움이 되나?

김석우: "일단 피지컬 코치가 주기화 등 큰 그림을 그린다. 1년 단위의 기본적 대회, 리그, 동계 기간 거친 기본 일정에 맞춘다. 내 생각과 코치의 생각이 잘 매치되어서 좋은 방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주기화가 선수들 부상 관리로 직결된다. 부상 없이 좋은 퍼포먼스 내기 위한 훈련, 동기부여, 훈련 과정에서 배울 것을 전반적으로 상의한다. 피지컬 코치, 저학년 코치 등과 배워야 할 것을 나눠서 일하고 있다. 1학년 시기에는 이러한 방법론을 느끼고, 2학년 시기에 전문화하고, 3학년 시기에 성인 수준으로 관리하고, 훈련하고 경기한다. 회복하는 것, 먹고 자는 영양섭취 등 프로 수준의 생활을 일상화한다. 훈련도 비디오 분석관이 모두 촬영한다. 선수들의 생각과 밖에서 보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영상을 활용하면 더 빨리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다. 비디오 분석관이 우리 플레잉 스타일과 문화를 공유하고 아이들과 더 가깝게 지낸다. 감독, 코치가 원하는 방향에 대해 해외 팀 경기의 장면을 통해 추구하는 것 편집해서 주고, 필요에 따라 영상 자료 준비해주고,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꼭 상대 분석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유소년 발전을 위해 촬영하고 편집해서 지도자들이 다 할 수 없는 부분에서 도움을 받는다."

◆ 축구 주기화 적용, 우승은 줄었지만 자신감은 높아졌다

- 축구 주기화를 적용한 것이 이전의 팀 운영과 차별점을 갖는 부분은?

김석우: "기존에는 상대성에 맞춰서 했다. 성적이 잘 나온 것은 상대에 맞춘 전술 변화에 있어서 주승진 감독님의 타이밍이나 감이 좋았다. 상대에 따라 훈련 준비 과정을 맞춰서 하다 보니 아이들은 다양성을 갖고 광범위하게 훈련을 했다. 상대에 맞추다 보니 생각 외의 훈련이 나오기도 하고, 상대가 잘하는 것에 대비하는 훈련이 되다 보면, 기본적인 틀이 없어져 장단점이 있었다. 우리 중심이 아니라 구성원의 능력을 보고 준비하는 게 많았다. 개개인적으로 필요한 것에 있어서 이 친구는 이 선수를 마크해야 하니까 이런 수비적 훈련을 해야 돼. 이 선수만 할 수 없으니 복합적으로, 디테일한 훈련이 많았다. 2018년 중간부터는 우리가 주가 되는 것. 우리 선수들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위한 훈련을 중심으로 바꿨다. 외적은 요소에 흔들리지 않고 하고자 하는 방향성, 일정대로 가고자 최대한 노력했다. 일정은 정해져 있다. 봄 대회, 리그, 여름 대회, 후반기 대회, 체전 등을 중심으로 우리가 필요한 부분, 부족한 부분, 플레잉 스타일에 맞는 부분을 꾸준히 해왔다. 이 단계에는 이런 강도로, 부하, 부상 위험이 적게, 앞으로 있을 대회에 맞춰 훈련을 이 시점에 맞춰 조절하고, 이렇게 해야 부상 없이 준비한다는 계획성을 세웠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고, 상대가 누군지 떠나서 우리의 능력 120%를 나타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게 정립이 됐다. 수원 삼성이 추구하는 플레잉 스타일을 갖고 포지션별로 요구하는 선수를 배치하고, 일관된 코칭을 갖고 해온 게 차이다."

- 축구 주기화는 어떤 것인가?

김주표: "축구 주기화나 전술 주기화는 축구를 보는 관점이 비슷하다. 축구 주기화 안에서도 전술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상대에 맞춰서 우리의 플레잉 스타일 (게임 모델)을 설정하고 그 다음에야 상대에 맞춰서 세부적인 전술적인 준비를 한다. 축구 주기화는 축구 액션 이론에 중심을 둔다. 모든 훈련에 수비 없는 훈련은 없다. 전술 주기화 초점도 게임 모델을 만드는 게 시작이다. 축구 주기화도 그렇다. 이전에 한 것은 매 상대 경기에 맞춰서 계속 적응하는 시스템이었다. 전술 주기화나 2년 동안 한 축구주기화는 상대 수비도 고려하지만 우리 플레잉 스타일 안에서 풋볼 액션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론도도 5대2를 동그랗게 하는 게 아니라 볼을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했다. 초반엔 어려웠다.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으니까. 점점 하면서 시행착오를 개선해 나갔다. 11대11, 7대7 게임을 많이 했다. 스몰 사이드 게임 (일명 슈팅 게임) 도 각 팀들의 구성원을 무작위로 선정하는 게 아니고 11대11 포맷 기준으로 포메이션을 가지고 만들어서 한다. 그 효과가 11대11에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김석우: "선수가 줄어들수록 더 빠른 형태의 훈련이 진행된다. 여기서 아이들에게 코칭을 어떻게 할지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였다. 1년 지나고 2년 하면서 어떻게 입혀서 할지, 김주표 코치가 B팀을 코치하면서 좀 더 수비적으로 하고, A팀을 제가 공격적으로 코칭해서 상대성에 맞춘 변화를 익혔다.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 그 안에서 이뤄지는 수비적 문제에 대처하고, 우리도 그것을 뚫을 방법을 제시하면서 순환이 되고, 아이들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 이런 형태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자동화되고, 이 안에서 축구적 체력과 강도가 향상되어 체력도 좋아졌다. 결정적으로 축구에서 얘기하는 커뮤니케이션, 더 빠르게 동작 가능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게 이뤄졌다.” 

김주표: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불예측하고 복잡하다. 팀 안에서 얼마나 예측가능하게 만드느냐를 목적으로 훈련한다. 축구 주기화, 전술 주기화, 구조화된 방법론 모두 공격, 수비, 전환 상황에서 플레잉 스타일을 만든다. 감독이 플레잉 스타일을 만들면 피지컬 코치는 일주일 1회 경기를 기본으로 했을 때, 그 발전 방법을 각기 다르게 구성한다. 내가 레이몬드의 축구 주기화를 신뢰하는 이유는 지도자가 축구라는 스포츠를 지도하는데 있어서 명확하고 객관적인 철학적 프레임, 기준, 틀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이후에 이를 가지고 철학적 질문을 하면서 본인의 팀 상황에 맞게 ‘어떻게’ 코칭하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다.”

김석우: "예전엔 상대를 공략하기 위한 패턴 훈련을 한다면, 상대 약한 부분에 대해 훈련하고, 상대 수비가 없이 하는데, 막상 실제로 하면 원하는대로 안 된다. 선수들의 판단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기에 준비해도 안 된다. 기본적 훈련이 안된 상태에서 무의미하다. 기본이 된 상태에서 팁을 주면 실행할 수 있다. 그래도 선수들의 능력이 좋고, 기본이 된 선수들이라 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이젠 수비수를 두고, 상대를 두고 훈련에 입히는 노하우가 이제 생겼다."

김주표: "그전엔 수비 없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수비를 놓고 전술적 콘텍스트를 갖고 훈련한다."

김석우: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점, 그게 엄청 큰 차이다."

▲ 빌드업을 강조하는 수원 U-18 팀 훈련 장면 ⓒ수원삼성


◆ 빌드업 축구 실효성 논란, 그래도 시도해야 하는 이유

- 수원 삼성은 어떤 플레잉 모델을 설정하고 있다. 결국 주기화 방법의 전 세계적인 경기 철학은 공을 소유하는 방향 밖에 없더라.

김석우: "우리 플레잉 모델은 기본적으로 후방빌드업을 하고 이를 통해 빠르게 상대 문전에 도달해 슈팅하는 것. 상대 측면, 하프스페이스 공략한다. 그게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경기에 가까운 형태로 훈련하면서 그런 상황이 됐을 때 마무리하고, 그게 안될 때 그 다음 옵션을 세부적으로 만들어가면서 훈련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에서 이러한 모델이 유효한가? 결국 좋은 모델은 하나뿐인데?

김석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유소년 단계를 기본으로 생각하면, 이게 18세 이하 팀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12세, 15세를 고려하면 유소년은 볼을 많이 만져야 한다. 유소년 플레이 스타일은 볼을 소유하고, 최대한 많이 가지면서 상대를 지배하는 축구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주승진 코치님이 디렉터로 계시면서 그런 틀을 잡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이제 그런 고민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수원 삼성이라는 이름과 성과에 집중했다면 이젠 좀 더 색깔에 집중하고 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네덜란드의 아약스 등 명확하게. 수원 삼성도 파란색의 색을 더 명확하게 내고 싶다는 생각이다. 구단과 주코치님이 유소년은 한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합의가 됐고, 그걸 지향하는 것이다."

김주표: "수동적 축구를 하는 것, 능동적 추구를 하는 것은 짬뽕과 짜장의 차이다. 각 팀의 상황에서 재료에 맞춰 만드는 것이다. 소유하는 축구를 하는 이유는 유소년 단계이니 볼 터치 많이 해야 한다. 벤투 감독 말했듯이, 빌드업 축구가 가능하면 나중에 직선적 축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물음을 할 수 있다. 프로 팀에 오려야 한다면 프로팀에 맞는 플레잉 스타일 해야 하지 않냐고. 이건 유럽팀도 많이 한 시행착오인데, 바르셀로나와 아약스를 제외하면 1군 팀은 감독에 따라 유연하게 간다. 그래서 많은 유럽의 유소년 팀이 내린 답은 능동적인 축구 학습을 큰 방향으로 가면서 부분적으로 다양한 게임 모델이나 포메이션을 훈련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동적 축구를 했던 선수가 성인 레벨에서 능동적 축구를 하기는 어렵지만 능동적 축구를 했던 선수가 성인 레벨에서 수동적 축구를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항상 감독의 입맛에 맞출 수 없다. 유소년은 7~8년 길게 가야하니까."

김석우: "프리미어리그 감독도 평균 재임 기간이 2~3년이 안 된다. 그것에 맞춰 유소년 플레잉 모델이 바뀔 수는 없다. 우리도 그런 흔들림에 굴하지 않고 계속 같은 색깔을 가려면 꾸준히 가는 게 중요하다.”

김주표: "상대적으로 좋은 선수를 갖고 있고, 그렇다면 볼 터치 많이 해서 성인에 가서 다양한 축구 할 수 있는 선수를 키우려 한다. 다만 1년에 3개월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다면 감독이 강조하는 것을 프로팀에서 하는 훈련을 경험시켜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 K리그는 역습 위주의 축구가 정착되어 있다. 빌드업 축구는 허점을 공략 당할 가능성이 큰데?

김석우: "그런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이렇게 만든 판을 쉽게 뒤집으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게, 남는게 없을 것이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의 전환점을 갖고 어떻게 하면 숙제를 풀어갈까. 어떤 선수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나갈까. 그런 부분에서 계속 연구를 하고, 그러면서 발전해야 한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런 케이스를 한국에서도 고교 팀이지만, 만들어서 나아가야 얻는 게 있을 것이다. 우리 팀이 질 때 이슈가 많이 되는 데, 그럴 각오가 되어 있다. 그런 것에 지도자가 흔들리면 못하는 것이다."

김주표: "골키퍼가 갈라주는 게 2초만 더 빨라져도 앞 선의 플레이가 빨라진다.”

▲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파크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석우 수원 U-18 팀 감독 ⓒ수원 삼성


◆ 결국 열쇠는 결정력, 본능이 없다면 패턴으로 보완한다

-지난해 백운기 우승했고, 유스 챔피언십에선 준우승을 했다. 2020시즌 유스 팀도 성적의 부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김석우: "당연히 아이들 진학을 위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지도자가 압박감을 잘 콘트롤해야 한다. 사람이니까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즘 독일의 추세는 선수 심리만 생각할게 아니라부모가 아이를 양육할 때 감정 이입이 많이 되는 것처럼 지도자도 감정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본인의 심리 조절을 잘해야 하는 것을 강조한다. 선수와 지도자가 심리적으로 같이 가야 한다는 교육을 많이 하더라. 그런 것 또한 압박감을 이기는 내공을 쌓으면서 최대한 스트레스 안받고 하려고 한다."

김주표: "시작했을 때 상황이 좋지 않았다. 부침이 있었다. 올 시즌 플레잉을 스타일 만들어서 가보자고 했고, 원점으로 돌아와서 챔피언십에 우리가 하고자하는 축구를 했다. 조별리그에서 좋지 않은 상황에도 계속 우리 축구를 시도했고, 점점 선수들도 의식했고, 점점 경기력이 좋아지더라. 결승전도 경기력은 졌지만 만족스러웠고, 팀원들의 만족감이 높았다."

김석우: "우승 이상의 보이지 않는 의미가 있었다. 광주FC가 올해(2019년) 좋은 팀인데 그 팀을 상대로 주도적 경기를 했다. 상대 문전에 근접한 공격, 득점에 가까운 찬스를 만들고 계속해서 그런 노력을 했다. (오)현규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1군에 차출되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노력을 통해서 밑에 선수들도 계속 발전하고 꾸준히 가다 보니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줬고, 결과를 만들었다. 준우승이지만 우승만큼 값졌다. 준우승 세리머니인데 우승 분위기의 사진이 찍혔고 아이들도 활짝 웃었다. 그게 의미가 되고 기억이 많이 남았다."

-전국체전에서는 조기 탈락했다. 빌드업 중시 축구는 결국 결정력이 필수적이다.

김석우: "뼈저리게 공감했다. 축구의 꽃은 결국 골이고 마무리 지을 선수가 간절히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건 훈련에서 잡아가는 건 한계가 있다. 결국 그런 능력있는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게, 현규를 보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결정력은 본능이다."

김주표: "본능은 신경계 반응적이다. 12~13세에 마무리된다고 한다. 우리가 하는 건, 득점하는 패턴을 단순하게 하는 방식을 많이 공을 들이고 있다. 문전에 갔을 때 익숙한 패턴으로 가게, 심플해지고, 단순하게."

김석우, "이 상황엔 이런 선택, 익숙하게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김주표: "예를 들어 메시가 볼 잡고 안으로 들어오면 나머지 선수들이 하는 행동이 있다. 메시가 왼발잡이고, 왼쪽 포스트 바깥으로 감아가는 게 좋으니까, 이런 패턴을 만드는 것이다."

김석우: "일단 선수라면 특정 지역에서 훈련이 완벽해져야 한다. 쿠치뉴 존이 있는 것처럼, 여기서 자기만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 계속 한 지역에서 심플하게 훈련하다."

- 통합적인 훈련을 하는 데 결정력 훈련은 어떻게 구성하나?

김주표: "그런 훈련을 끼워 맞춘다. 웜업 때도 그렇고, 공격 훈련을 할 때, 11대11에서 득점 상황을만든다. 7대8을 만들 거나, 웜업 단계에서 수비 한 명, 혹은 없이 슈팅 훈련을 그 상황을 연출한다."

김석우: "3대3 형태에서 상대를 놓고 반복되는 상황이 나오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 공격수들에게 조금 더 경기에 가까운 특정 느낌을 준다. 상황이 안될 때 다른 옵션에 대해선 코칭을 하고, 반복해서 훈련한다. 경기장의 한쪽 면을 잘라서 하거나, 한쪽으로만 플레이하게 해서 동일한 패턴으로 마무리하게 만들 수 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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