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엑스'(XX)의 안희연(하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하니를 넘어서 배우 안희연으로. 하니 아닌 안희연의 본격 도전이자 웹드라마와 지상파가 손잡은 또다른 프로젝트 '엑스엑스'(XX)가 출격을 알렸다.

20일 오후 3시 서울 상암MBC에서 MBC와 플레이리스트의 합작드라마 '엑스엑스'(XX)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준모 PD와 이슬 작가, 배우 안희연(하니), 황승언, 배인혁, 이종원이 참석했다. 

'엑스엑스'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지 않고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스피크이지(speakeasy)바 'XX'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다. 매주 금요일 밤 12시50분 MBC 정규방송에 앞서 V라이브를 통해 매주 수-목요일 오후 7시 선공개된다. 선공개 1주일 뒤에는 유튜브에서도 서비스된다. 지상파를 타고 심야시간대 약 50분에 걸쳐 방송되지만, 웹에서 먼저 공개되는 웹드라마이기도 하다. 웹과 TV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표방하는 '엑스엑스'가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확장해가는 콘텐츠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 '엑스엑스'(XX)의 안희연(하니) ⓒ곽혜미 기자
안희연 "'XX'는 성장. 메인 주제는 성장…그래서 하고 싶었다" 

글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하니로 더 익숙한 안희연이 이미 유명한 걸그룹 예명아 아닌 본명으로 본격 연기 활동에 나서 특히 눈길을 모았다. 안희연은 XX의 헤드 바텐더 나나 역을 맡았다. 

이날 "떨린다. 열심히 촬영한 만큼 많은 분들에게 저희 '엑스엑스'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연 안희연은 "엑스엑스'에 도전하게 된 데는 나나라는 캐릭터가 저와 닮아 있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기에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기자로서 첫 주연을 맡은 안희연은 "주인공이 어렵더라. 주인공이 굉장히 어렵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굉장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끼며 촬영했다. 무사히 마친 데 대해 감사하고 있다. 옆에 있는 배우들과 감독, 작가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안희연은 지난해 5월말 EXID 소속사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바나나컬쳐)와 전속계약이 종료된 뒤 가수 하니가 아닌 배우 안희연우로 홀로서기에 나선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안희연은 "예전 회사와 계약이 끝나고 나서 뭘 해야 할지 뭘 해야 행복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더라"라며 "저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여행을 떠났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돌아왔다. 뭔가를 찾고 싶었는데 찾지 못했더라"라고 털어놨다.

안희연은 "그러고 나서 좋은 기회로 영화도 찍고 이번에 '엑스엑스'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갖고 있던 질문들에 어느 정도 답을 찾은 것 같다"고 배우 활동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안희연은 또 그룹 EXID 활동에 대해서는 "EXID 활동 경우에는, 쉽지가 않더라"라며 "회사가 달라지다보니까 뭉치기가 쉽지 않은 시스템이더라"라고 털어놨다. 안희연은 "그렇지만 멤버들이 여러 모로 노력하고 있다.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년 전 영화 '국가대표'에서 카메오로 출연하며 연기에 첫 발을 디뎠던 그는 "기억이 난다. 부끄럽고 어색했고 죄송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서 "지금은 수험생처럼, 코피 터지기 직전까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나나를 연기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안희연을 알게 되고 세상을 알게 돼 '엑스엑스'에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엑스엑스'(XX)의 배인혁, 황승언, 안희연(하니),이종원. ⓒ곽혜미 기자
황승언 "'XX'는 띵작. 트렌디하고 어린 친구들이 많이 접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같이 방영하니까"

황승언은 XX에 새로 온 금수저 사장 이루미 역을 맡았다. 안희연과 황승언은 악연에서 출발한 '워맨스'로 극을 이끌어간다.

안희연은 "언니를 보면 마음에서 뭔가가 일어났다. 그런 감정을 유발시켜준 '루미'에게 고맙다"고 밝히기도. 황승언은 "화가 치밀어 오르던가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승언은 "다른 드라마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로 시작했다. 대본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마음이 너무 잘 맞고 말이 통했다"며 "또래고 여자이기도 해 더 통했던 것 같다. 서로 있는 그대로 하니까 수월하게 연기했고, 생각이 비슷하니 대립할 일도 없어서 호흡은 더 말할 것도 없고 현장이 즐거웠다"고 만족해 했다.

황승언은 "공교롭게도 제가 서현 윤두준 등 아이돌 출신 배우와 함께할 기회가 많았다. 또 아이돌 출신 배우와 함께 하게 됐는데 이전 분들도 워낙 잘 하시기에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알고 있던 EXID의 하니가 아니라 다른, 안희연이 있더라"며 "이 사람이 '나나'가 될 수 있구나 깜짝 놀랐다. 평소 아시던 하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승언 역시 "작품이 너무 재미있었다. 정규 드라마가 아니라 웹드라마라고 안할 이유가 뭐지.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남들이 원하는 걸 해야하지 엄청 고민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생각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결과는 아직 못봤지만 과정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저에게 후회없는 선택"이라고 힘줘 말했다.

배인혁 "'XX'는 현실" … 이종원 "'XX'는 막장+고품격"

배인혁은 닉네임 '대니'로 불리는 XX의 바텐더 박단희 역을 맡아 무뚝뚝한 남자의 반전 매력을 그린다. 배인혁은 "막내로서 잘 챙겨주셔서 촬영을 잘 끝냈다"면서 안희연과 함께 실제 바텐더에게 칵테일 제조 특강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같은 시간 연습했어도 배인혁의 실력이 더 뛰어났다는 게 안희연의 설명이다.

이종원은 나나 본인보다 나나를 더 잘 아는 '남사친' 왕정든 역을 맡았다. 이종원은 "실제로도 '남사친 여사친'이 있다고 본다"면서 "저에게도 정말 가까운 여사친이 있다. 고민도 터놓고 맛있는 것도 먹는 '여사친'이 있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희연과 여사친 남사친 연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연기에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 '엑스엑스'(XX)의 이슬 작가. ⓒ곽혜미 기자
이슬 작가 "'XX'는 애증. 완전히 애정하지 못할 때 모두가 겪는 감정을 담는다"

'엑스엑스' 집필을 맞은 이슬 작가는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시리즈를 시즌 4까지 선보이며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은 주인공.

이슬 작가는 "바텐더라고 하는 직업이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비밀을 보장해준다. 만약 그 직업을 지닌 사람이 불륜 이야기를 듣고 참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에서 되작했다"며 "스피크이지 바에서 벌어지는 불륜 복수극인데, 들어가보면 두 여자의 성장과 화해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슬 작가는 지상파 TV로 영역을 확장한 데 대해 "장르적 변화와 타깃이 늘어난 것이 변화인 것 같다. 다채널, 다플랫폼 시대다. 재미있는 콘텐츠라면 채널에 상관없이 찾아와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채널에서 방송했을 때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연출자 김준모 PD는 "채널이 바뀌지만 '몰입감 속도감'이라는 (웹드라마) 장점을 버리지 않았다"며 "호흡을 길게 줄 때는 길게 가지만 몰입도와 속도감이 장점이기에 다 지키고 가보자 하고 조금은 고집있게 갔다"고 덧붙였다.

지상파로 영역을 넓힌 웹드라마가 지상파에서 또 웹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까. 웹드라마 스타 제작진과 걸그룹 출신 화제의 연기자, 톡톡 튀는 개성파 배우와 될성부른 신인들이 함께한 MBC, 플레이리스트 합작 드라마 '엑스엑스'(XX)는 오는 24일 밤 12시50분 MBC에서 첫방송된다. 그에 앞서 오는 22일 V라이브로 선공개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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