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미남 검객' 오상욱(가운데)이 도쿄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 오상욱은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펜싱 사브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국제펜싱연맹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꽃미남 검객’ 오상욱(24성남시청)은 2014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18살에 출전한 대통령배 전국남녀펜싱선수권 16강전에서 사브르 세계랭킹 1위였던 구본길을 꺾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사브르 최초로 고등학생 국가대표가 된 오상욱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고 싶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꿈의 절반은 현실이 됐다. 2년 전 자카르타에서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은 구본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92cm 장신에 민첩성까지 갖춘 오상욱은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 개인전을 휩쓸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숨 돌릴 틈 없이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오상욱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루에 5시간 이상 훈련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연습한 만큼의 플레이가 나온다면 후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신흥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펜싱은 도쿄에서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 펜싱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동료 사이의 신뢰와 경쟁 덕분인 것 같다. 서로 웃고 떠들어도 칼을 들고 피스트 위에서 만나면 잡아먹는다는 생각으로 연습한다. 이러한 측면이 한국을 성장시킨다.”

한국은 사브르 남자 단체 세계 랭킹에서도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오상욱은 구본길, 김정환과 함께 나서는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세계 1위가 돼서 기쁜 점은 하나도 없다. 앞으로 경기에서 잘해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더 크다. 단체전에서 동료들을 믿고 한마음으로 경기를 치른다면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꽃미남 검객’ 오상욱은 실력뿐 아니라 훈훈한 외모로 펜싱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그가 국제 대회에 나서면 현지 여성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한다. 

“꽃미남 검객은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다. 펜싱만 잘한다고 얻을 수 있는 별명이 아니다. 잘생겼다는 말은 계속 들어도 좋은 것 같다.”

도쿄 올림픽까지 약 6개월이 남은 상황. 오상욱은 각종 월드컵과 그랑프리, 국내 대회 등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정말 좋겠지만, 잘하는 유럽 선수들이 많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금메달을 딴다면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다.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오상욱에게 도쿄 올림픽은 출발선일 뿐이다. 앞으로 한국 펜싱을 이끌어갈 오상욱은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 

“친형을 따라 한 달만 하려고 시작한 펜싱이 적성에 맞았다. 3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한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모든 스포츠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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