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사진) 아버지인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가 입을 열었다. 압둘마나프는 아버지이면서 다게스탄 공화국에서 레슬링 코치로 활동하는 인물. 하빕 게임 플랜 설정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하빕 아버지가 응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아들과 코너 맥그리거 리매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신 조건을 붙였다. 1억 달러(약 1160억 원)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아버지인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언론 리아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우리 역시 맥그리거에게 앙금이 남아 있다. 복수를 꾀할 무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 조건이 있다. 1억 달러를 줘야 한다. (오는 4월) 토니 퍼거슨과 경기를 치른 뒤 그만한 돈이 들어온다면 우리가 왜 맥그리거와 재대결을 거절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자신감은 있었다. 급한 건 UFC쪽이지 자신이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그렇게 해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이 싸움(하빕과 맥그리거 리매치)을 더 필요로 하는 건 화이트 대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언이 아니다. 사실에 가깝다. 미국 매체 SB네이션은 "화이트 대표는 리매치를 정말로 간절히 원하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맨 왼쪽)와 코너 맥그리거(맨 오른쪽)는 2018년 10월 UFC 229에서 한 차례 주먹을 섞은 바 있다.
이미 패를 깠다. 지난 19일 UFC 246 종료 기자회견에서 화이트 대표는 이례적으로 하빕 이름까지 거론하며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이벤트"라고 말했다.

하빕 상대가 퍼거슨으로 정해져 있는데도 세기의 대결 2차전 구상을 입에 올렸다. 매치 메이킹도 일종의 협상이라고 본다면 먼저 자기 카드를 펼쳐보이고 답을 기다리는 수(手)를 택했다. 보통 성공률이 높지 않은 수다.

화이트 대표는 이날 "맥그리거 다음 상대는 하빕"이라고 못박았다. 둘은 이 시대 무하마드 알리-조지 포먼 같은 맞수라며 "전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거대한 매치"라고 군불을 땠다.

압둘마나프는 맥그리거가 거둔 '40초 KO승'에도 촌평을 남겼다.

"그리 놀랍지 않았다. 새로운 걸 보지 못했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맥그리거가 뛴 전장은 웰터급이다. 그곳은 체급 불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파이터가 모인 곳이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하빕은 라이트급 선수다. 이 체급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여전히 왕좌를 지키고 있는 건 하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라이트급 타이틀을 가장 위협하는 선수는 퍼거슨이다. 맥그리거가 계속해서 170파운드 구간에서 뭔가를 증명해내길 원한다면 그곳에는 카마루 우스만, 콜비 코빙턴, 호르헤 마스비달 등이 있다. 그들은 위대한 선수들이다. 그들과 쭉 싸우면 된다. 맥그리거나 (그가 이긴) 도널드 세로니는 웰터급에서 톱10 진입도 버거운 녀석들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