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리 본즈는 매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스테로이드 시대'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나란히 2007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두 사람은 지난 8년 동안 명예의 전당 투표철이 올 때마다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후보 자격을 갖춘 지 8년째인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최근 추세를 보면 투표 내역을 공개한 이들과 아닌 이들의 온도 차가 존재한다. 투표 내역을 공개하는 기자들은 본즈와 클레멘스(혹은 둘 중 하나)에게 표를 주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외부에 투표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이들은 반대다. 

'HOF 트래커'를 보면 알 수 있다. 21일 정오(한국시간) 현재 210명(익명 8명 포함)의 투표인단이 명예의 전당 투표 내역을 공개했다. 본즈는 151명(71.9%), 클레멘스는 149명(71.0%)의 선택을 받았다. 70% 중반에서 조금씩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최종 득표율은 사전 공개보다 더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412표 가운데 205표가 공개된 시점에서 본즈와 클레멘스의 득표율은 70% 근처였다. 최종 득표는 클레멘스가 253표(59.5%), 본즈가 251표(59.1%)였다. 

결과 발표 전에 공개한 이들이 본즈와 클레멘스에게 호의적인 반면, 비공개로 투표한 이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뜻이다. 

MLB.com은 "성적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예의 전당급이지만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평가가 갈라진 본즈와 클레멘스는 낙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7번째 도전 안에 60%를 넘은 선수 24명 가운데 23명이 남은 3번의 기회 안에 75%를 넘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9%대 득표로 60% 바로 아래 있었던 본즈와 클레멘스는 올해가 지나면 2번의 기회만 남는다. 

한편 트위터에서 성소수자 차별, 인종-종교 차별 발언으로 해설자에서 해고됐던 커트 실링은 79%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실링 역시 75%를 넘지 못하고 내년 이후를 기약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22일 오전 8시 공개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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