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근우(왼쪽)와 정주현.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정근우와 정주현은 '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조차 경계했다. 대신 '시너지 효과'를 공통의 목표로 걸었다.

정근우 정주현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 본진은 29일 출국이지만 두 선수는 약 열흘 일찍 비행기에 올랐다. 정근우는 재기를 위해, 정주현은 반등을 위해.

정주현은 "지난해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올해가 정말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마침 구단도 중요한 시즌(창단 30주년)이라 먼저 출발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정근우는 벌써 몸이 근질근질하다. 그는 "본진이 들어왔을 때 준비단계가 아니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일찍 나간다. 몸 잘 만들고 있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주현은 지난 2년 동안 LG의 주전 2루수였다. 2018년 시즌에는 수비에서 보완점이 많았다면, 지난해에는 타격이 발목을 잡았다. 129경기에 나와 타율 0.231, OPS 0.600에 그쳤다.

정근우는 2루수가 아니었다. 그의 마지막 2루수 선발 출전은 2018년 5월 31일 대전 NC전이었다. 정근우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2018년 시즌을 마무리했고, 지난해에는 중견수와 1루수로 뛰었다. 38살 노장이 2루수 주전을 꿰찬 역사는 적어도 지금까지 KBO리그에는 없었다.

정주현은 아직 젊은 나이와 준수한 수비력이 강점이다. 정근우는 신체나이를 거스르는 여전한 방망이 실력과 풍부한 경험을 내세운다. 누가 올해 LG의 주전 2루수가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두 사람은 '내부 경쟁'이라는 표현과 거리를 두고 싶어 했다는 점이다. 정근우는 "같이 넘어지고 대화도 하면서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주현은 "경쟁이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저는 정말로 (정)근우 형이 우상이었다. 같은 팀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뛴다는 게 뜻깊다. 한편으로는 프로의 세계니까 둘 다 잘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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