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한 마리아 샤라포바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04년 윔블던 결승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39, 미국)를 꺾고 코트에 주저앉았던 17살 소녀 마리아 샤라포바(32, 러시아, 세계 랭킹 145위)가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었다.

한동안 세계 여성 스포츠 선수 수입 랭킹 1위에 올랐던 그는 은퇴를 고민할 나이가 됐다. 샤라포바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0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20위)에게 0-2(3-6 4-6)로 졌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3연속 1회전 탈락했다. 그가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는 2014년(프랑스오픈)이다.

이듬해 샤라포바는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했지만 세레나 윌리엄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해 윔블던 4강에 오른 그는 이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2018년 프랑스오픈 8강에 진출한 샤라포바는 코트에서 옛 명성을 되찾지 못했다.

세계 랭킹이 145위까지 떨어진 샤라포바는 이번 호주오픈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그는 1회전에서 베키치를 만났지만 1시간 21분 만에 고개를 떨궜다.

▲ 2020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마리아 샤라포바가 포핸드를 치고 있다. ⓒ Gettyimages

샤라포바는 지난해 호주오픈 16강에 진출하며 랭킹 포인트를 얻었다. 이 포인트가 사라지면 다음 초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350위 밑으로 떨어진다.

샤라포바는 미국 매체 CNN을 비롯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호주 오픈에 출전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12개월 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말하기 어렵다. 내가 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 분들과 팀에게 감사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샤라포바의 올해 일정도 확실하지 않다. 그가 공식적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에 대해 샤라포바는 "내가 (테니스를)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는 수정 구슬은 없다. 지금 바른길을 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신을 믿지 않으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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