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생충'의 일본 포스터. '패러사이트:반지하 가족'(パラサイト:半地下の家族)이란 제목으로 지난 10일 개봉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일본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 21일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하루 268000 달러를 벌어들이며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겨울왕국2'를 비롯한 할리우드 대작들과 '카이지 파이널 게임', '라스트 레터' 등 일본 현지 화제작을 제쳤다. 일본내 누적 수입은 6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 10일 '패러사이트:반지하 가족'(パラサイト:半地下の家族)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지난 11~12일 첫 주말 일본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으며 2주차에도 5위를 지켰다.

1~4위 영화들이 300개 가까운 스크린을 확보한 반면, '기생충'은 꾸준히 100여 개 스크린을 유지하는 중. '기생충'의 스크린은 21일에도 113개로, 경쟁작에 비해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이었다. '기생충'에 대한 일본 관객들의 지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상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한국에서 1000만 영화로 흥행하고, 미국에서도 괄목할만한 흥행 성적과 함께 연이어 각종 상을 수상,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일본에서의 관심도 더 커졌다.

SNS와 각종 게시판에서는 '기생충'에 대한 일본 관객들의 언급, 호평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일본 관객들이 '기생충'를 보고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를 직접 만들어먹고 올린 인증샷도 수두룩하다.

2000년대 초 한국영화 최대 수출국이자 한류의 근원지로서 여러 K콘텐츠를 소비했던 일본의 분위기는 한일관계 경색과 함께 다소 바뀌어 최근에는 한국 영화들이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이 사실. '기생충'이란 작품의 힘이 한국영화를 향해 얼어붙었던 일본 관객들의 마음까지 녹여버리고 있는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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