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토 라모스. ⓒ 앨버커키 아이소톱스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트리플A PCL(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는 1116경기에서 3312개의 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2.96개. 전년도 1.88개(1115경기 2097홈런)에 비해 1개 이상이 늘었다. 공인구를 메이저리그 스펙으로 바꾸면서 홈런이 폭증했다.

전부터 '타고투저'리그로 알려졌던 PCL이 공인구 교체 후 더욱 타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됐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2018년 4.60에서 2019년 5.48로 훌쩍 올랐다.

LG의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이런 극단적인 타고 환경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트리플A 앨버커키 소속으로 기록한 타율 0.309와 30홈런 105타점 기록에도 우려의 시선을 받는 이유다.

하지만 같은 조건으로 뛴 같은 팀 동료보다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해 앨버커키에서 80경기 이상 출전해 라모스보다 높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가 기록한 홈런 30개는 샘 힐라드(3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LG가 주목한 또 다른 강점은 그의 성장세다. 1994년생인 라모스는 아직 마이너리그에서도 6시즌 밖에 보내지 않은 젊은 선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496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292, 출루율 0.370, 장타율 0.527을 기록했다. 홈런은 98개. 이 가운데 62개를 지난 2년 동안 몰아쳤다.

공인구와 상관없이 2018년부터 장타력을 뿜어냈다. 더블A 61경기 228타석 15홈런, 하이싱글A 60경기 255타석 17홈런을 기록했다. 합계 121경기 32홈런, 지난해 127경기 30홈런보다 많은 대포를 터트렸다. 리그 환경 변화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깎아내릴 수 없는 기록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에 대해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젊은 선수로 우리 팀의 중심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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