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표. 데릭 지터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데 부족했던 표는 딱 1표였다. 결국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2년 연속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22일 MLB네트워크는 2020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지터는 투표에 참여한 397명(투표인단 412명) 가운데 396명의 지지를 받았다. 99.7%라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1위는 최초의 만장일치 주인공 리베라다. 지터와 함께 래리 워커가 304표(76.6%)를 얻어 후보 자격 마지막 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MLB.com 맷 켈리 기자는 22일 '다음 만장일치 도전자는'이라는 기사에서 앞으로 후보가 될 선수 가운데 100% 지지를 노릴 만한 '대선수'를 꼽았다. 여기에 따르면 아드리안 벨트레(2024년 후보), 스즈키 이치로(2025년 후보)가 리베라 다음으로 만장일치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켈리 기자는 "벨트레에 대해 만장일치를 논하는 것이 놀랍게 느껴질 수 있다. 그는 커리어 첫 10년을 명예의 전당급 선수로 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벨트레는 3000안타를 달성했다. 한 시즌만 더 뛰었더라도 500홈런을 채울 수 있었다(477홈런)"고 설명했다.

그보다 중요한 점은 그의 수비력이다. 켈리 기자는 "벨트레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들려면 투표인단이 그의 수비력에 주목해야 한다. 투표인단이 점점 젊어지면서 세부 지표를 더 신경 쓰기 시작했다. 또 2024년에는 배리 본즈나 로저 클레멘스, 커트 실링 같은 논쟁을 유발하는 이들이 모두 후보에서 제외된다. 벨트레에 대한 지지세를 기대해볼 만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 27살 신인 이치로. 2001년.
이치로에 대해서는 "그가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점은 투표인단이 그의 이름을 체크하지 않는 유일한, 그리고 불행한 이유가 될 것이다. 27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안타 24위, 타석 48위, 도루 35위, 득점 90위에 올랐고, 10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숫자들은 이치로가 가져온 문화적 충격을 다 설명하지 못한다. 2001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을 때부터 지난해 도쿄에서의 감동적인 은퇴식까지, 그는 일본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의 NPB 기록을 명예의 전당 투표에 고려해야 하는지는 크게 중요한 문제도 아니다"라고 썼다.

한편 켈리 기자는 현역 선수 중에서 앨버트 푸홀스, 미겔 카브레라, 저스틴 벌랜더,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 마이크 트라웃을 만장일치 후보로 꼽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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