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전창민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용찬 선배는 다들 인정하는 포크볼을 던지시잖아요. 배워보고 싶어요."

두산 베어스 우완 전창민(20)은 생애 처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창민은 30일 선수단과 함께 호주로 출국한다. 목표는 입단할 때부터 롤모델로 삼았던 우완 이용찬(31)에게 포크볼을 배우는 것. 전창민은 롤모델 바로 옆에서 훈련할 기회를 얻은 만큼 많이 보고 들으며 배울 계획이다. 

전창민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용찬 선배는 예전부터 롤모델이었다. 내가 계속 2군에 있어서 이용찬 선배와 가까워질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캠프에 가면 많이 여쭤보고 싶다. 선발 던질 때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루틴도 배워보고 싶다. 구종은 포크볼을 배워보고 싶다. 나는 아직 포크볼을 완벽하게 던지지 못한다. 먼저 다가가서 많이 물어보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전창민은 부천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는 구단의 지침에 따라 2군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18년 1차 지명 투수 곽빈이 데뷔 시즌부터 팔꿈치 수술을 받자 앞으로 신인 투수는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기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신인 투수는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 부르지 않았다.  

사실상 올해가 전창민의 첫 시즌이다. 그는 "지난해는 마음 편히 배우면서 (프로에 적응할) 준비를 했다. 올해는 넓게 보면 가능한 한 오래 1군에 있어 보고 싶다. 잘해서 기회가 되면 불펜이든 선발이든 어디든 열심히 잘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전창민과 일문일답.

-생애 처음 1군 스프링캠프다.

"기분 좋다.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싶고, 최대한 버텨보려 한다. 가서 연습 경기도 하고 싶고,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공을 던지는 것도 해보고 싶었다. 선배들과 많이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김태형 감독이 호주에서는 젊은 투수들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의욕적으로 준비를 했다. 유연성을 키우고, 트레이닝센터를 다니면서 몸을 만들었다. 공도 던지기 시작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첫 캠프인데, 어떻게 적응할지.

"동기 (정)현욱이랑 (송)승환이가 같이 가서 의지가 된다. 2군에서 같이 생활한 (박)신지 형, (김)민규 형도 있고, 지난해 대만 2군 캠프 갔을 때 (박)치국이 형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이가 비슷한 형들이랑 평소에 연락도 자주 하고 이야기를 잘해서 가서 편하게 물어볼 수 있을 것 같다." 

-2군에서는 1년 동안 어떤 것들을 배웠나.

"고등학교 때는 구속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컨트롤과 타이밍에 신경을 쓰고 있다. 확실한 변화구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경기하면서 많이 느꼈다. 슬라이더랑 스플리터를 사용하는데, 스플리터는 고등학교 때부터 주 무기로 써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 구속은 지난해 147km까지 나왔다. 

-2군에서 코치진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하체를 많이 이용하라고 하셨다. 몸을 전체적으로 아직 다 쓰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연습할 때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점이다. 계속 생각하면서 공을 던지고 있다."

-2군 관계자들은 이천에서 경기할 때 회전수 등 세부 지표를 가장 관심 있게 확인하는 선수라고 칭찬하더라. 

"선발로 던지면 기록실에서 기록하는 날이 있다. 그때 보면서 옆에서 듣고 보고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팔 각도나 그런 것들도 나오는데, 나는 못 느껴도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 '오늘은 평소보다 팔이 떨어졌네' 이런 것들을 바로바로 알 수 있어서 좋다."

-2군에서는 구원으로 시작해 여름부터 선발로 뛰었더라.(지난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1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46, 52이닝, 25사사구, 31탈삼진)

"시즌 시작할 때는 신인은 다 같이 재활군에서 시작했다. 경기 나가면서 처음에는 1이닝씩 던지다가 서서히 이닝을 늘렸다. 선발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마음 편하게 잘 던졌던 것 같다. 1이닝, 1이닝씩 막아나가는 게 재미있었다. 변화구도 그렇고, 직구도 완급 조절을 하면서 던졌다. 컨트롤을 신경 쓰니까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물론 와르르 무너질 때가 있긴 있었지만(웃음).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올해 사실상 데뷔 시즌이 될 텐데, 각오가 있다면.

"지난해 TV로 다른 친구들이 뛰는 걸 보면서 '저기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올해는 나도 꼭 뛸 수 있게 노력하겠다. 마운드 위에서 움츠러들지 않는 자신감이 내 장점인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에게 집중해서 공을 던지는 편이다. 이런 점을 어필하고 싶다. 또 늘 2군에 있어도 팬들께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다. 올해는 꼭 1군에 자주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까 많은 사랑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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