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 ⓒ연합뉴스/로이터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4, 밴쿠버 화이트캡스)이 2020년 여름 이적 시장을 목표로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독일 주요 매체는 황인범이 밴쿠버 구단 측에 독일 진출 의사를 전했다며, 밴쿠버가 황인범을 대체할 선수의 물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황인범의 에이전트사 이반스포츠의 이영중 대표는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서 황인범에게 관심을 가진 팀들이 많다. 시즌 중 이적을 추진하는만큼 구단이 대체 선수를 구할 시간을 주는 게 예의다. 이번 프리시즌에 합류하며 구단에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알렸다.

지난해 대전 시티즌에서 밴쿠버로 이적한 황인범은 2년 계약을 맺었다. 2020시즌에 계약이 종료되지만 밴쿠버가 2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2020년 여름 이적 시장에 이적을 추진하더라도 적정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팀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영중 대표는 "밴쿠버도 무리한 수준의 금액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독일 클럽들이 큰 규모의 이적료를 지출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대로 자금력을 갖춘 큰 팀들이 황인범에게 관심을 갖고 있어 여름에 독일로 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밴쿠버는 지난해 캐나다 대표 윙어 알폰소 데이비스를 바이에른으로 이적시키며 옵션 포함 2,000민 유로 상당의 이적료 수익을 챙긴 바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선수 거래를 성사한 바 있다. 

황인범은 지난해 1월 밴쿠버 이적을 결정한 당시에도 함부르크, 베르데 브레멘 등 복수의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 밴쿠버로 이적했다. 밴쿠버 이적 과정에서 먼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무대에서 영어를 배우며 해외 생활에 1차 적응한 뒤 유럽으로 건너가는 단계를 밟기로 했다.

현재 황인범은 통역 없이 팀 미팅 전체를 이해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영어 실력이 향상됐다. 밴쿠버에서 보낸 1년을 통해 유럽 진출을 위한 확실한 준비가 됐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인 독일 팀들이 많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황인범을 검토했으나 선수층이 두터워 구체적인 영입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관계자는 RB 라이프치히,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헤르타BSC 등이 황인범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프치히의 경우 황인범과 절친한 사이인 황희찬이 속한 오스티리아 분데스리가 소속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마찬가지로 레드불 그룹이 운영하는 팀이다.

RB 라이프치히는 2019-20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돌풍의 팀이기도 하다. 프랑크푸르트는 현재 11위, 헤르타는 14위지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팀이며, 재정 규모가 준수한 팀이다. 

 전반기 활약에 따라 황인범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벨기에와 덴마크의 명문클럽이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휴식기를 마치고 밴쿠버에 합류해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한 황인범은 2020시즌 메이저리그사커 개막 후 전반기를 마친 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린 뒤 본격 이적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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