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FA 손승락(왼쪽)과 고효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스프링캠프 인원은 언제든 37명에서 39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다음 달부터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진행하는 스프링캠프 명단을 22일 발표했다. 허문회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14명과 영입 자원 안치홍을 비롯한 선수 37명이 이름을 올렸다.

예상대로 FA 손승락(38)과 고효준(37)의 이름은 없었다. 지난해까지 나란히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둘은 올겨울 FA 시장으로 나왔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와 유독 찬바람이 강한 시장 상황이 맞물려 여전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원소속팀인 롯데와의 협상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손승락과 고효준은 최근까지도 구단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이들에게 최종 조건을 제시한 뒤 한 템포를 쉬어가기로 했다. 고효준의 경우 보상 조건을 완화한 사인앤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외부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스토브리그의 시계는 어느새 2월로 향하고 있다. 롯데는 이달 30일 애들레이드행 비행기를 탄다. 이제 남은 시간은 일주일뿐이다. 설 연휴가 24일부터 27일까지 끼어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기한은 더욱 줄어든다.

롯데는 일단 선수들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자세다. 최근 마지막 협상에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만큼 상대의 답변을 확인한 뒤 추후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준척급 FA로 통했던 전준우와 안치홍을 잡은 롯데는 급한 입장이 아니다. 그래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역시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남은 FA 선수들과 계약을 마무리해 홀가분하게 호주로 떠나는 일이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22일 전화통화에서 스프링캠프 구상을 밝히며 “훈련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명단을 기존보다 적은 37명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FA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인원은 현재 37명에서 39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불펜투수들의 극적 합류를 바라는 사령탑의 속마음이 읽힌 대목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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