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호주전, 전반전이 끝난 뒤에 동료들보다 먼저 나와 볼 캐칭 훈련을 하고 있는 송범근 ⓒ박대성 기자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코치님께 특별히 요청했다. 후반 시작 전, 볼을 만지고 들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차이가 크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송범근(22, 전북 현대)가 하프타임에 동료들보다 빨리 경기장에 나왔다. 몸을 더 풀고 볼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다. 특별히 코치에게 요청까지 했다. 결과는 무실점 승리에 결승 진출이었다.

한국은 22일 밤(한국시간)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면서 최소 2위를 확보해 도쿄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 9회 연속 진출이다. 유럽형 호주 피지컬에 고전할 법했지만 한국은 차분했다. 90분 동안 대형을 유지해 호주 공격을 막았다. 김동현이 정확한 롱 볼로 좌우 전환을 했고, 앞에서 오세훈, 김대원, 정승원, 엄원상 등이 사력을 다해 뛰었다.

경기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다. 최대한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호주를 흔들었다. 박스 안과 바깥에서 기회가 생기면 슈팅했다. 결국 호주는 유효슈팅 1번을 하지 못했고, 한국은 7번을 했다. 
▲ 송범근이 U-23 챔피언십에서 공중볼을 잡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분명 호주 공격은 무뎠다. 하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언제든 실점할 수 있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위험한 장면이 있었다. 위협적인 슈팅이 없다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송범근이 하프타임 라커룸 대화 뒤에 동료보다 빨리 나간 이유다.

경기장에 먼저 나와 코치와 볼 캐칭을 했다. 경기 뒤에 자세한 이유를 묻자 “경기를 치르다 보면 전반에 공이 자주 오지 않을 때가 있다. 몸이 굳을 수 있어 코치님께 특별히 요청했다. 공을 만져보고 들어가는 것과 만지지 않고 들어가는 건 차이가 크다”라고 답했다.

하프타임에 볼 캐칭은 효과가 있었다. 후반에 호주 슈팅을 더 유연하게 막을 준비가 됐다. 볼을 만지고 들어가서 긴장도 덜 됐다. “(하프타임 볼 캐칭이) 많은 도움이 됐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었다.

무실점에도 겸손했다. 송범근은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 앞에서 열심히 뛰었고 잘 막았다. 그래서 무실점을 할 수 있었다.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라며 앞선에서 호주 공격을 막았던 동료에게 무실점 공을 돌렸다.

도쿄 올림픽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배고프다. 한국 최초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위해 달린다. 송범근에게 결승전 각오를 묻자 “올림픽 진출에 만족하지 않겠다. 감독님 말씀처럼 꼭지(우승)를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컵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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