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을 떠나는 맨유 팬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졸전에 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번리에 0-2로 패했다. 맨유는 승점 34점에서 제자리걸음하며 골득실에서 앞선 5위를 지켰다.

번리는 리그 14위를 달리는 팀. 홈 팀인 맨유의 승리에 많은 이들이 무게를 뒀을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맨유는 전반 39분 크리스 우드에게, 후반 12분엔 제이 로드리게스에게 연속 실점했다. 반면 공격은 번리의 수비 조직의 바깥만 맴돌았다.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두드렸을 뿐, 세밀하게 번리의 수비를 흔들지는 못했다.

점유율은 무려 72.4%에 달했고 슈팅 24개를 시도했으나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오히려 번리가 뜻대로 경기를 운영했다.

졸전에 맨유 팬들도 화가 잔뜩 났다. 평일 저녁 경기임에도 7만 3198명의 관중이 모였다. 하지만 경기가 종료되기도 전 팬들은 경기장을 떠났다. 더이상 경기를 볼 가치가 없다는 뜻이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중계 화면 곳곳에 빈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 공영 매체 BBC 라디오에 출연한 전 맨유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는 "오늘의 올드트래포드엔 빈 경기장에 좋지 않은 응원가, 그리고 독살스러운 분위기(toxic atmosphere)까지. 이렇게까지 분위기가 망가진 건 처음"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어 "맨유 팬들은 이번 시즌 환상적이었다. 이 어린 팀은 지지해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도움이 필요하다"며 맨유를 향한 응원을 부탁했다.

강팀을 상대로 괜찮은 경기를 펼치지만, 약팀만 만나면 허무하게 무너진다. 맨유의 반전은 가능할까. 이번 시즌 목표인 4위 이상을 거두려면 우선 첼시를 따라잡아야 한다. 14경기를 남긴 가운데 차이는 승점 6점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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