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비판 대열에 리오 퍼디난드도 합류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번리에 0-2로 끌려가는 상황이 후반전에도 계속되자 올드트래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떴다. 후반 84분엔 경기장을 떠나는 무리가 지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전설적인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는 이 장면을 보고 탄식했다.

BT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퍼디난드는 23일(한국시간) 경기가 끝나고 "여기 앉아있는데 솔직히 당황스럽다"며 "팬들이 84분에 빠져나오더라. 창피하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앞으로가 어떨지, 통로가 안 보인다"고 씩씩거렸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드 트래포트에서 번리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번리 상대 패배는 58년 만.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명문 구단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수 년째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웃음거리로 전락하자 구단 운영진에 대한 불만이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이날 격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반 글레이저 구호를 외쳤고, 관중석 스탠드엔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까지 걸렸다.

퍼디난드는 "6억 파운드(약 9200억 원) 가까이 투입했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 미래를 위한 토대라는 근거도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선수 시절 퍼디난드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를 담당했던 게리 네빌도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 체제를 비판했다.

당시 네빌은 "지난 5, 6, 7년 동안 팀에 투입된 투자를 믿을 수 없다. 2주 전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임금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통계를 봤다. 지금 스쿼드가 그 결과"라며 "정말 용서할 수 없다"고 구단 개혁을 요구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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