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첫 싱글 '타이어드 오브 러브' 발표

▲ 23일 첫 싱글 '타이어드 오브 러브'를 내고 데뷔한 기탁. 제공|A.CRANE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컨버전스(convergence). 주로 IT 분야에서 쓰이는 이 단어는 융합, 복합 등의 의미를 갖는다. 서로 다른 성질의 경계를 아울러서 새로운 쓰임새를 탄생시키는 것을 이를 때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다.

23일 첫 싱글 ‘타이어드 오브 러브(Tired of love)’를 발표하고 가요계 정식 데뷔한 기탁(신도영,21)은 ‘컨버전스 아티스트’ 그 자체다. 보컬리스트와 기타리스트. 양립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두 분야이지만, 기탁은 양쪽에서 모두 뛰어난 기량과 매력을 뽐내며 완벽한 ‘1인 2역’을 해낸다. 그가 처음 내놓은 노래 ‘타이어드 오브 러브’의 사운드도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이 매끄럽게 융합됐다.

○영화를 보며 빠져든 기타…운명의 시작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기탁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영화 ‘어거스트 러시’를 보고 기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매일같이 통기타를 치던 그는 6학년이 되어선 뜻밖의 계기로 일렉 기타를 치게 됐다. 당시 영화 ‘아이언맨’ 첫 장면에 등장한 전설적인 록밴드 AC/DC의 ‘백 인 블랙(Back in black)’의 강렬한 사운드에 매료됐고, 일렉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도 일렉 기타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당시 거주지인 경남 김해에서 마산까지 홀로 시외버스를 타고 다니며 기타를 배웠다. 건즈앤로지스, 스키드 로우, 본조비, 메탈리카, 화이트스네이크 등 금속성 강한 사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하루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고3이 되어선 전문가의 사사를 받고자 김해와 경기 고양시 일산을 주 1회 오가며 1년간 레슨을 받았다.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음악 공부를 위해 한양대 실용음악과에 진학을 하고 이후 오랜 스승의 소개로 음악 프로듀서이자 제작자 아크레인(A.CRANE) 사단에 합류하게 됐다.

아크레인을 만났을 때 기탁의 기량은 기타리스트로서도 보컬리스트로서도 이미 프로 뮤지션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어려서부터 기타와 노래로 주변 사람들의 높은 기대를 모았던 그는 연습이 일상이었고, 자연스럽게 혼자서 무대를 빈틈없이 채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게 됐다. 매력적이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전달력 그리고 따뜻한 감성을 가진 기탁의 음색은 특별히 다듬을 것도 없었다. 더욱이 외모도 이른바 ‘훈남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무대형 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갈 뮤지션으로 확신했고, 아크레인과 6개월 준비 끝에 기탁은 첫 싱글 ‘타이어드 오브 러브(Tired of Love)’를 내놓게 됐다.

○첫싱글, 상식을 초월한 사운드의 전개와 조합

기탁의 첫 싱글 ‘타이어드 오브 러브(Tired of Love)’ 역시 다양한 요소가 융복합을 이룬 작품이다. 포크와 블루스, 어쿠스틱 사운드와 일렉트릭 사운드의 뼈대 위에 힙합 R&B적인 요소까지 음악 속에 녹여내면서 ‘타이어드 오브 러브(Tired of Love)’를 만들어냈다. 부드럽고 서정적으로 시작해 찰랑이고 경쾌한 사운드로 끝나는 곡의 흐름도 그간의 음악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다.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로서 기량을 마음껏 뽐낸 기탁은 이 곡을 아크레인과 공동 작곡해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타이어드 오브 러브(Tired of Love)’는 사랑에 지친 오랜 연인의 이야기다. 따뜻하고 편안한 목소리를 가진 그의 노래는 가사가 잘 들려 더 감정적으로 동화된다. 기탁의 기타로 미니멀하게 시작해 R&B 스타일의 리듬으로 이어지고, 또 기타솔로 연주가 일렉트로닉 장르로 변화하는 흐름이 묘한 여운을 준다. 가사를 담백하지만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전달하는 기탁의 목소리 또한 깊은 울림을 준다. 무한반복해 듣고 싶은 요소는 여기저기 스며있다.

주요 부분을 고음으로 부르다가 중저음으로 노래를 끝내는 보컬의 구성도 독특하다. 1절과 2절의 분위기가 다르고, 록 사운드에 가사는 발라드 정서를 담고 있다. ‘타이어드 오브 러브(Tired of Love)’는 그렇게 다양한 무드와 요소들을 담아내며 이질적인 것을 잘 융합한 그의 실력을 보여준다.

▲ 기탁의 첫 싱글 '타이어드 오브 러브' 표지. 제공|A.CRANE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훈남 외모…존 메이어의 향기

기타 연주와 노래에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두 가지가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가진 아티스트는 찾기 어렵다.

외국에서 이런 뮤지션을 꼽으라면 단연 존 메이어다. 2001년 데뷔한 존 메이어는 롤링스톤이 선정한 새로운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힐 만큼 기타리스트로서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것과 동시에 2005년 그래미어워즈에서 ‘도터(Daughter)’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할 만큼 싱어송라이터로서도 인정받는다. 기타 연주는 어쿠스틱, 일렉트릭 양쪽 모두 깊은 소양을 가지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제니퍼 러브 휴잇, 케이티 페리, 르네 젤위거 등과 교제로 여성편력 논란이 불거질 만큼 잘생긴 외모로도 사랑받았다. 그간 국내에서 기타를 잘 치는 가수가 등장할 때마다 ‘한국의 존 메이어’라는 수식어가 사용되기도 했지만, 이 수식어는 아직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상황에서 기탁의 등장은 주목할 만하다. 재미있는 점은 존 메이어 역시 기타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어린 시절 본 영화 한 편이었다. ‘백 투더 퓨처’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가 무도회장에서 척 베리의 ‘자니 비 굿’을 기타로 연주하는 장면에 감동을 받고 기타에 빠져들게 됐다.

기탁의 첫 싱글 ‘타이어드 오브 러브(Tired of Love)’의 기타 트랙은 존 메이어가 애용하는 펜더(Fender) 기타와 매치리스(Matchless) 앰프를 사용해 완성했다. 솔로 트랙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즐겨 사용한 60년대 빈티지 장비(shin-ei Uni-vib)를 어렵게 구해 녹음했다. 기타에 대한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러 시도를 많이 하려는 도전적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또, 솔직한 감정을 담아 노래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타이어드 오브 러브(Tired of Love)’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고 나면 다양한 감정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장르의 편식 없이 여러 음악을 잘 하는 기탁이 하얀 피부의 곱상한 얼굴로 빙긋 웃는다. 노래도, 기타도 하이클래스이고, 외모도 돋보이는 존 메이어가 겹쳐진다.

“기타 칠 때 행복하다”는 기탁은 “할 수만 있다면 평생 음악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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