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경험 있는 포수가 필요해서 구단에 요청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3일 베테랑 포수 정상호(38)를 영입한 배경을 밝혔다. 두산은 정상호와 연봉 7000만 원 계약을 맺었다. 

정상호는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었고, 2015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FA로 LG 트윈스와 4년 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는 LG에서 방출돼 소속이 없었다.  

김 감독의 요청으로 이뤄진 영입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SK 배터리 코치로 지낼 때 정상호와 인연이 있었다. 김 감독은 "함께 같은 팀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면을 많이 봤다. 상대팀 분석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지난해 배영수와 같은 몫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해 베테랑 우완 배영수를 연봉 1억 원에 영입하면서 젊은 투수들에게 프로 20년차의 경험을 심어주길 바랐다. 배영수는 구단의 바람대로 젊은 투수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통합 우승을 확정하는 헹가래 투수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은퇴를 결정한 배영수는 올해부터 두산 2군 투수 보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두산 1군 포수는 주전 박세혁과 함께 이흥련, 장승현이 백업으로 있다. 수는 적지 않지만,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경험이 더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김 감독은 "(박)세혁이는 지난해 경험을 많이 쌓긴 했지만, (이)흥련이나 (장)승현이는 박세혁이 부상 등 변수로 이탈했다고 가정했을 때 대신할 경험이 아직은 부족하다. 정상호를 박세혁 바로 뒤에 붙이는 포수로 쓴다는 뜻은 아니지만, 만약을 대비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상호는 오는 30일 호주로 출국해 진행하는 1차 스프링캠프부터 두산과 함께할 예정이다. 정상호는 "우승 팀 일원이 돼 기쁘고, 구단에 감사드린다.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시즌 준비를 하겠다”며 “전지훈련이 며칠 남지 않았다. 빠르게 적응해 올해도 팀이 우승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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