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범근 ⓒ아시아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한국은 호주를 압도했다. 슈팅 21개로 호주 골망을 노렸다. 반대로 한국에 이렇다 할 위협적인 상황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송범근은 혹시 모를 실수를 방지하려고, 코치에게 특별 볼 캐칭을 요청했다.

한국은 22일 밤(한국시간)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면서 최소 2위를 확보해 도쿄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 9회 연속 진출이다. 유럽형 호주 피지컬에 고전이 예상됐지만, 완벽한 경기력으로 제압했다. 김동현이 정확한 롱 패스로 1차 빌드업을 맡았고, 오세훈, 김대원, 정승원, 엄원상 등이 사력을 다해 전방 압박과 슈팅을 했다.

한국이 완벽했다면 호주는 무뎠다.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 통계 자료로 알 수 있는데, 한국이 슈팅 21개를 시도하는 동안 6개에 불과했다. 유효슈팅은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51.7%(호주), 48.3%(한국)로 팽팽했지만 한국이 더 압도했다.

자칫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볼이 오지 않는 상황에 골키퍼라면 더 그렇다. 송범근은 하프타임에 볼 감각을 유지하길 원했고 코치에게 볼 캐칭을 요청했다. 라커룸 대화가 끝나고 동료보다 먼저 나와서 볼을 주고받았다.
▲ 송범근의 '특별 요청', 라커룸 대화 뒤에 코치와 볼 캐칭 ⓒ박대성 기자
경기 뒤에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믹스트존에서 만나 하프타임 볼 캐칭을 묻자 “경기를 하다보면 전반에 볼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몸이 굳을 수 있어 빨리 나가 공을 차달라고 부탁했다. 특별하게 코치님께 요청했다. 공을 만져보고 후반전에 들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는 건 차이가 있다. 실제로 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골키퍼에게 실수는 치명적이다.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지만 순간 놓치면 곧 실점이다. 송범근은 혹시 모를 작은 실수를 원하지 않았고 하프타임에 특별 볼 캐칭을 원했다. 조별 리그 동안 불안한 선방이 있었지만, 호주전 골망은 든든하게 지키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모든 공은 동료들 몫이었다. “무실점 승리를 했지만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 동료들이 앞에서 너무 잘 뛰었다”라며 덤덤히 말했다. 올림픽 진출에도 우승까지 열망했다. 송범근은 “올림픽 진출에 안주하지 않겠다. 감독님 말씀처럼 꼭지(우승)를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반드시 우승컵을 들고 한국에 돌아가겠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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