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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현의 보면 볼수錄] '두' 바퀴를 돌려야 한다

박대현 기자 pdh@spotvnews.co.kr 2020년 01월 23일 목요일

▲ 1988년 서울 올림픽은 국가 브랜드 상승에 크게 한몫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잰걸음을 뗐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계획안이 의결됐다. 

아흐레 전 신년사에서 독자적인 남북협력 추진을 위해 내놓은 5대 협력사업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다.

열쇳말은 '평화'와 '경제'다. 두 축을 바퀴 삼아 한반도 긴장 완화, 양국 경제 발전, 북한 개방이란 목적지에 가닿겠다는 구상이다.

평화는 비전이다. 국민을 설득하는 명분이다. 반면 경제는 실리다. 타당성에 가깝다. 현세대, 자식 세대가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바퀴가 돌고 마차가 구른다.

정부는 올림픽 개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건설에 10~30조 가량 들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평양간 왕복 4차선 고속도로나 고속철 건설에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만만찮은 돈이다. 하나 비용보다 '투자'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서울 평양을 잇는 도로가 닦이면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길'이 생긴다.

▲ 한국은 이미 '흑자 올림픽'을 치러낸 경험이 있다.
길은 사람을 모은다. 육운은 해운, 공운보다 안정적이다. 변수가 적다. 중국 러시아 일본 유럽 서아시아 국가가 모일 확률이 높다. 재원 마련에도 해외직접투자 유치가 용이해진다. 비용은 줄고 효과는 커진다. 적어도, 지반은 마련된다.

사람이 모이면 시장이 형성된다. 시장은 본질적으로 정치를 싫어한다. 서울-평양간 고속철은 평양에서만큼은 북한의 정치적 운신 폭을 좁게 만드는 장치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국의 이해관계, 특히 중·러가 얽힌 경제 공간에서 '예상 밖' 정치 행위가 이뤄질 확률이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애초 SOC 사업 속성이 그렇다. 단기보단 장기 시야로 접근한다. 관점을 비용에서 투자로, 단기에서 장기로 옮길 경우 수백배 이상 정치·경제효과를 엿볼 수 있다.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남쪽 개최지로 선정된 서울시는 대회조직위원회 운영비와 경기장 시설비를 총 5조58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올림픽 대회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2조 3천억 원, 경기장 개보수 비용을 1조5700억 원으로 잡았다(남한 기준).

조직위 수익 통로는 다양하다. 스폰서 계약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원금, 입장권 판매, 상품화 사업 등에서 이익을 얻는다. '대회 이후' 기대 효과도 상당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은 국가 브랜드 상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올림픽 공원과 잠실 경기장, 선수촌 아파트 등은 올림픽 유산으로 30년이 흐른 지금도 서울 시민의 휴식 레저 주거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 이미 '흑자 올림픽'을 치러낸 경험이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는 전체 운영비 2조4500억 원보다 많은 수입으로 최소 450억 원 흑자를 냈다. 사후 활용 문제도 최근 강원도가 2024년 동계 청소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전기를 마련했다.

남북 공동 올림픽 구상은 안보와 경제, 미래가치 측면에서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안(案)이다. 장기 시야로 접근할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분명 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애를 먹는 IOC도 반색한다. 남북 공동 개최를 흥행 카드로 여기는 분위기다. 눈은 넓게, 손발은 꼼꼼하게 디자인한다면 의미와 실리 모두 거머쥘 수 있는 그림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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