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입을 열었다. 스스로를 왕에 비유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 러시아)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나 코치, 지인이 아닌 당사자가 직접 말문을 뗐다.

하빕은 23일(이하 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왕은 (한 번도 왕좌를) 떠난 적이 없다. 난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에게 말하라. 내가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구슬땀 흘리는 짧은 영상도 함께 남겼다.

배경음악과 더빙만 깔렸다면 영락없는 차기작 예고편이었다.

최근 코너 맥그리거(31, 아일랜드)와 '다시' 연결되고 있다. 맥그리거가 1년 3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40초 KO로 도널드 세로니를 눕히자 둘을 둘러싼 온도가 뜨거워졌다.

결정권자도 거들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 다음 상대로 여러 설(說)이 도는 듯한데 그럴 필요없다. 세로니 전 이후 맥그리거가 주먹을 섞을 파이터는 한 명이다. 바로 하빕"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예 못을 박았다.

"둘은 우리 시대 무하마드 알리-조지 포먼이다. 하빕 vs 맥그리거 리매치는 전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거대한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23일(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인스타그램 갈무리
언론이 좋아할 만한 비유를 꺼냈다. 세기의 라이벌 알리, 포먼을 입에 올렸다. 대회 포스터 문구까지 귀띔한 모양새다.

하빕 역시 반응했다. 물론 직접 말을 뱉은 건 아니다. 하빕 대신 그의 아버지가 화이트 대표 발언에 응답했다.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20일 러시아 언론 리아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우리 역시 그 녀석과 재대결을 원한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앙금이 있다. 깨끗이 복수할 무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 조건을 붙였다. 1억 달러(약 1160억 원)다. 보증금 명목으로 천문학적인 액수를 불렀다.

"화이트 대표가 요구를 들어줄지는 모르겠다. 하나 우린 급할 게 없다. 2차전을 더 필요로 하는 건 (우리가 아닌) UFC쪽"이라며 공을 넘겼다. 아쉬운 사람이 한발 더 움직이라는 말씨였다.

압둘마나프는 "오는 4월 토니 퍼거슨과 붙고 이후 1억 달러가 입금된다면 우리가 왜 맥그리거와 재대결을 거절하겠나. 결국 남은 건 화이트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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