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의 조용한 오프시즌은 2021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세인트루이스 공식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곧바로 사실상의 오프시즌 철수를 선언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이번 오프시즌의 주인공이 된 모양새다.

콜로라도는 최근 아레나도 트레이드 시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콜로라도는 팀 내 최고 자산인 아레나도를 놓고 몇몇 구단과 트레이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도 그중 하나였다. 하지만 카드가 생각보다 잘 맞지 않자 당장은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의 오프시즌도 이렇게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아레나도 트레이드 논의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지난해 팀 내 외야수 중 가장 높은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한 마르셀 오즈나 또한 잡지 않았다. 

지금 당장 대형 지출을 하기는 꺼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다. 현지 언론의 예상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의 개막전 팀 연봉은 1억6200만 달러에서 1억6800만 달러 사이다. 구단은 1억7000만 달러 정도까지는 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런 계획은 오프시즌 행보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김광현을 영입한 것이 가장 큰 지출이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1100만 달러(보장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포스팅 금액까지 합치면 세인트루이스가 당장 보장한 금액은 약 1000만 달러 수준에 이른다. 

그 외에는 베테랑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 베테랑 포수 맷 위터스와 계약한 것이 사실상 전부다. 두 선수에게 합계 700만 달러만 썼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세인트루이스의 겨울은 조용하게 끝날 것이다. 지금까지 그들의 외부 영입 중에서는 2년간 800만 달러 상당을 보장한 한국 출신 좌완 김광현이 가장 주목할 만했다”고 평가했다.

당장 세인트루이스는 연봉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올해로 야디어 몰리나의 계약이 끝나는 것 정도가 의미 있는 수준이다. 폴 골드슈미트, 맷 카펜터, 마일스 마이콜라스, 덱스퍼 파울러, 콜튼 웡,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들의 계약은 2021년까지도 이어진다. 몰리나도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2021년이 끝나야 팀 페이롤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김광현의 계약 기간 중 마운드에 대형 보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즉, 김광현의 올해 초반 성적에 따라 팀 내 입지가 2년간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에이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벼르는 가운데 스프링트레이닝부터 스퍼트를 해야 할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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