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영 ⓒ아시아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정우영(20, 프라이부르크)이 결승전에서 못다 핀 날개를 펼까. 마지막 한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최소 2위에 들어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지만 반드시 트로피를 품에 안고 돌아가려는 각오다.

김학범 감독은 맞춤형 전술로 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조별 리그 1차전부터 4강전까지 붙박이 주전은 없었다. 필드 플레이어 21명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수들은 경기 2시간 전에야 선발 명단을 알 수 있었다.

정해진 주전은 없지만 김 감독은 정우영을 신뢰했다. 조별 리그 1차전 중국전에 후반 29분 투입했고, 조별 리그 2차전(이란전)과 3차전(우즈베키스탄전)에 선발을 결정했다. 조별 리그 전 경기에 뛰며 C조 1위 8강 진출에 기여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U-23 챔피언십 대비 강릉 2차 국내 소집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했지만, 지난해 여름 프라이부르크 이적 뒤에 떨어진 실전 감각이 발목을 잡았다. 여전히 빨랐지만 조급했다. 최대한 감각을 끌어 올려 더 세밀해져야 했다.

녹아웃 스테이지는 아쉬웠을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8강 요르단전과 4강 호주전에 정우영을 선택하지 않았다. 호주전 정우영 결장을 묻자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명단에서 제외했다. 호주를 분석하다보니 더 좋은 자원이 있었다. 상대 포지션에 맞춰서 고려한 것”이라고 답했다.

전술에 따른 선택이었다. “(정우영) 폼이 떨어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런 건 아니다”라며 잘라 말했다. 24일 재개될 결승전 대비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출전할 공산이 있다.

결승전은 정우영에게도 큰 동기부여다.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만큼, 결승전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싶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골망을 흔든다면, “나에게 아쉬운 점이 많다. 공격수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내가 포인트를 했다면 더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던 마음의 짐을 털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