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역사적인 패배의 후폭풍이 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 번리전에서 0-2로 졌다. 1962년 9월 맷 버스비 감독 시절 2-5 패배 이후 무려 58년 만의 홈 패배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게는 굴욕적인 결과다. 그렇지 않아도 지도력에 대해 불신이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번리전 패배는 신뢰에 더 균열을 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5위를 유지하며 아직 4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동력은 살아있다. 4위 첼시(40점)와 6점 차이다. 경영진도 "솔샤르 감독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팬들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번리전에서는 후반 30분까지 0-2로 지고 있자 관중들이 중도에 퇴장하는 등 나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는 본부석을 향해 화를 냈다고도 한다. 확실한 체질 개선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팬들이 외치고 있지만,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과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요지부동이다.

▲ 라이프치히를 1위로 이끌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맨유는 선수단에 빨간불이 켜졌다. 폴 포그바, 스콧 맥토미니, 마커스 래쉬포드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솔샤르 감독의 선수단 관리에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솔샤르 감독의 후임 명단이 돌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스타'는 '율리안 나겔스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차기 맨유 감독 후보군에 있다'고 전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호펜하임(독일)을 맡아 신선함을 알렸다. 지난해 여름 라이프치히(독일)를 맡아 현재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 4점 차이다. 어느 정도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경질된 뒤 휴식 중이다.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다양한 팀 후보군에 세평이 오르고 있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2014년 포체티노 감독이 사우샘프턴 시절에 영입 여부를 고민했다고 한다. 

▲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사우스 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4위 성적을 냈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도 순항 중이다.

이들이 실제 맨유는 택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맨유는 최근 몇 년 사이 감독 선임이나 선수 영입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구단 가치도 하락하는 등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고민이 깊은 맨유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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