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댈러스 카이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댈러스 카이클(32, 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사과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간) '카이클이 화이트삭스 팬페스트에 참석해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사과했다'고 알렸다. 휴스턴 선수가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클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휴스턴 선수로 뛰었다. 

카이클은 "사과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입을 연 뒤 "그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는 지금 언론에 알려진 것과 같은 의도는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면 '세상에, 이런 일은 예전에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어'라고 반응할 정도로 부풀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적인 것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모두가 사인을 여러 개 사용했다. 베이스에 아무도 없을 때도 그랬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베이스에 아무도 없어도 사인 여러 개를 쓴 사례가 있을까? 플레이오프에서 뛴 모든 팀의 영상을 다시 돌려보면 8팀 가운데 6팀 정도가 사인 여러 개를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이클은 "그 시점, 그 시기의 야구가 그랬다. 그게 규칙 위반인가? 맞다, 그렇다. 개인적으로 그때 일어난 모든 상황을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고, 우리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죄송하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휴스턴 스캔들은 내부 고발로 세상에 알려졌다. 휴스턴 출신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가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에 제보하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사인 훔치기도 문제인데, 전자기기를 사용했다고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휴스턴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2020년 시즌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해고됐고, 구단은 벌금 500만 달러와 함께 앞으로 2년 동안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카이클은 파이어스와 관련해 "어려운 주제인데,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매우 끈끈하다. 정규시즌에 최소 162경기를 치르고, 스프링캠프도 함께한다. 운 좋게 플레이오프까지 나서면 185~200경기도 치른다. 클럽하우스 규칙이 깨져서 매우 유감이다. 파이어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사람이다 보니까. 파이어스가 고발해서 지금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선수들 대부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동시에 슬퍼하기도 했다.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을 때 이 일이 오래갈 것 같고, 영원히 마음 한구석에 남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나를 포함해 지금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미안해하는 이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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