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중인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2일 1군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키움은 지금까지 미국 애리조나에 1군 캠프를 차렸던 것과 달리 올해 처음으로 대만 가오슝에서 캠프를 치른다. 구단이 애리조나의 기후변화와 시차적응 문제에 고민 중이던 가운데 가오슝시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키움을 잡는 데 성공했다. 키움은 36명의 선수가 29~31일에 걸쳐 1군 캠프로 떠난다.

모든 구단이 아직 1군 캠프 명단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키움의 캠프가 가장 소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인도 박주홍 한 명뿐이다. 키움은 지난해 캠프에 34명만 참가하는 등 지금까지 계속 소규모 명단을 짜왔다. 1군에 진짜 기용할 '정예 멤버'만 데려가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캠프에 승선하는 선수들이 '승리자'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키움 2군인 고양 히어로즈는 2013년부터 대만에 캠프를 차리고 있었다. 1군 캠프지가 있는 가오슝부터 2군 캠프지인 타이난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키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대만의 거리가 멀었다면, 이제는 선수들이 언제든 1군에서 2군으로, 2군에서 1군으로 이동할 수 있다. 1군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쉽게 2군 구장에 가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체크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수만 뽑힌 1군 캠프에서 낙마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 때 2군에서 선수들을 신속하게 불러올릴 수도 있다.

물론 1군과 2군 캠프 명단을 짜는 기준은 확연히 다르다. 손혁 감독은 1군 캠프에 주전 선수들과 함께 올해 즉시전력감인 선수들을 넣느라 고심했다. 1군과 2군 캠프를 오가는 선수들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예 불가능한 것과 어려운 것은 다르다. 선수들의 동기부여에는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처음으로 캠프지를 대만에 차리는 만큼 조심스럽게 캠프에 적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라운드 키퍼도 선수단 출국 2주 전에 먼저 보내 구장 관리를 하게 했고, 구단 직원들이 선수들보다 빨리 출국해 제반 환경을 둘러볼 예정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키움이 1군과 2군의 가까운 캠프 환경을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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